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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7 09:4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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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교장이 기가막혀-시민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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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기가 막혀’
신설학교 외면…승진서열 따라 편한 학교로
시교육청 개교업무 교장직무대리 취지 퇴색
노해경 기자neo@siminsori.com
'학생중심'. 광주시교육청사에 내걸린 플래카드다. 그러나 교장들의 행태를 보면, 이 말이 무색하다.
개인의 편리를 위해 교육자 본연의 자세를 외면한 교장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2일 광주시교육위원회 제1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장휘국 위원은 질의를 통해 광주시교육청의 3월 1일자 정기교원인사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신설 학교(초등 5개교, 중등 7개교)개설 준비를 위해 1월 1일자로 발령됐던 ‘신설학교 개설업무 교장 직무대리(이하 교장 직무대리)’가 해당 학교의 교장으로 배치되지 않고 새로운 인물이 임용·배치된 것을 문제 삼았다.
장 위원은 질의에서 “교장 직무대리가 두 달 동안 개설 준비를 하는 것은 시설뿐만 아니라 학교 경영계획도 잘 세우도록 하는 것으로, 개교하면서 바로 기설 학교 못지않게 원만한 학교운영을 하기 위해 미리 보내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하면 교장 직무대행을 안 보내는 것과 거의 같다”고 추궁했다.
한 학교를 개교하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고, 교장 직무대행 업무는 교육내용이 늦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 학생들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학교에서 어떻게 교육을 펼쳐나갈 것인가 구상하도록 하는 것인데 이번 인사로 그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지난 인사에서 확인된 사실은 중등 7개교의 경우 교장 직무대리 모두가 해당 학교에 임용된 반면 초등의 경우 5명중 3명은 타 학교 교장 발령, 1명은 임용탈락, 1명은 해당학교로 발령된 것.
장 위원의 이런 지적에 대해 시교육청은 지난 5일 시교육위원회 답변에서 “업무의 연속성 및 일관성 측면에서 개설업무 담당자가 신설학교 교장으로 발령 받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감한다”면서도 “제반 인사업무의 어려움으로 부득이하게 교체 발령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1월 1일인 교장 직무대행 발령시기가 2009년도 승진후보자 서열명부 작성 시기(1월 말)보다 빠르고, 2008년도 승진후보 잔여자의 2009년도 발령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등을 들었다.
하지만 사태가 이렇게 전개된 이유는 초등 5명의 교장 직무대행 중 3명이 2009년도 교장 승진후보자 서열명부 상 최상위에 있었고, 그들이 신설학교 교장으로 발령받기를 꺼린 것 때문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크고, 제반 여건이 잘 갖춰진 학교에 발령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신설학교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감내하지 않으려는 개인적인 바람이 이들의 요구를 묵과할 수 없었던 시교육청의 행정과 만나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
이런 사태를 두고 교육계 일각에서는 일부 교육자들의 개인적 편리와 시교육청의 행정편의주의가 결합한 불합리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먼저 학생들을 우선에 두지 않는 일부 교장 직무대리들이 과연 교육자로써 자질이 있는가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리고 이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학생들의 불편은 외면하고, 현실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 불만자들의 볼멘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승진서열만 중시한 인사를 두고 시교육청의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장 위원은 “당사자 개인의 입장을 존중하느냐 학생의 교육적 입장을 생각하느냐가 관건이다”며 개인의 입장을 관철시킨 교장 직무대행들과 이들의 손을 들어준 시교육청을 비판하며 학생중심의 교육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충 승진후보자 서열명부의 대체적인 윤곽이 잡히는 1월 초에 교장 임용수요를 고려해 중간순위의 인사들에게 신설학교 교장 직무대리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파견될 경우 향후 인사에서 지위를 인정해 주는 쪽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렇게 할 경우 승진후보자 서열명부를 존중하면서도,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학생들의 입장을 외면하는 일부 인사들과 이들의 편의를 위해 행정의 초점을 맞추는 시교육청의 행정에 ‘학생 중심’에 시각을 맞추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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