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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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6 17:4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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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전교 70등까지 따로 수업, 자습-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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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70등까지 따로 수업·자습
심화반 운영학교 급증
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른 성적 공개 등 학교 간 경쟁구조가 강화되면서 ‘심화반’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학교들이 성적 높은 학생들을 특별 관리하는 것인데 ‘심화반 속에 또 다른 심화반’을 운영하는 학교들도 적지 않다. 특히 거의 모든 사립학교가 현재 심화반을 운영하고 있어 심화반에 들지 못한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
25일 광주지역 교육단체들에 따르면 일정 전교등수 안에 포함된 학생들만 별도로 수업을 시키는 심화반 운영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
심화반은 정규수업과 보충수업이 모두 끝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운영되며 심화반에 포함된 학생들은 보충수업비보다 1.5배 가량 비싼 수업료를 학교에 납부한다.
한 사립고교의 경우 지난해 심화반을 두 개 학급 운영했다. 전교등수 70등 안에 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간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 하루 두 시간 씩 국·영·수 특별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심화반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교실에 남아 개별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 A 씨는 “지난 정부 때는 야간 자율학습과 0교시를 시행하는 학교도 드물었고, 심화반이 학교에서 사라지는 분위기였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경쟁을 강조하면서 지난해부터 심화반을 실시하는 학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지역의 거의 모든 사립고교들은 심화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심화반 속에서도 전교 10등 안에 든 학생들만을 별도로 수업시키는 학교도 있다. 명문대 입학을 겨냥한 특별 심화반을 운영하는 것. 특히 올해는 일부 국공립 학교들도 심화반 편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사립고교 교사 B 씨는 “학교의 평가가 서울대 합격자 배출 숫자로 이루어지다 보니 학교들이 경쟁적으로 심화반을 운영한다”며 “인성교육은 뒷전이고 대학 합격자로 교사 능력이 평가되는데, 학교가 점점 사설학원으로 변모해 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심화반에 편성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것. 또 오로지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차별하는 것이어서 학생 인권 침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심화반에 뽑히지 못한 학생들은 아예 수업을 받을 수 없다는 측면에서 심화반은 우열반보다 더 강도 높은 차별이다”며 “심화반은 좋은 학교로 평가받기 위해 학생을 이용하는 것이며 비교육적인 학교 운영 사례의 극치다”고 말했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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