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자 없는 광주 14개교 우선 조사
교육단체들, 일제고사 폐지투쟁 돌입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조작에 따른 실태조사를 졸속으로 추진해 지적을 받은 광주시교육청이 학력 미달자가 없는 학교를 중심으로 집중 조사에 들어갔다. 전북 임실에 이어 대구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집계 오류가 드러나 학업성취도 평가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된 학교는 모두 14곳이다. 동부교육청 관내가 3곳이며 서부교육청 관내 학교가 11곳으로 이들 학교에서는 평가가 실시된 5과목 모두 기초학력 미달자로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시교육청은 우선 이들 14학교를 대상으로 집중조사를 벌인 뒤 나머지 학교에 대한 재조사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우리 지역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조작하거나 실수로 누락시킨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된 학교를 대상으로 오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한 학교는 초등 142개교, 중등 82개교, 고등 61개교였다. 이 중 중학교는 광산구 소재 농어촌 학교 1곳만이 영어 과목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의 경우 여학교 4곳과 남학교 1곳, 남녀공학 1곳 등 6곳이 1∼3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오류 실태조사 졸속 추진으로 지적을 받았다. 시교육청은 지난 19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실태조사 지시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지역 62개 고교 가운데 6곳, 81개교 중학교 가운데 20여 곳, 139개교 초등학교 가운데 20여 곳에 대해 각각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특별히 성적이 높거나 낮게 나타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시간 뒤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내용을 교과부에 보고 조치했다. 그러나 일선학교 담당자와 전화 통화만으로 조사에 나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한편 학업성취도평가와 관련 전교조 광주·전남지부는 대대적인 일제고사 폐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학교가 개학하는 3월부터 학교 앞 1인 시위를 펼치고 각 시·군 중심지역에서 피켓시위와 일제고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국민 선전지를 배포할 계획이다. 일제고사 반대 교사 서명운동과 교육현안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담은 학부모 편지 보내기 운동도 전개한다.
전교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일제고사의 문제점은 단순히 평가시스템 개편과 결과 보고 실사 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학교 현장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일제고사와 비인권적인 성적 공개를 당장 멈취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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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체들 일제고사 폐지투쟁 돌입-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