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역사 조작과 ‘수구편향 의식화 교육’이 노골화하고 있다. 집권하자마자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뉴라이트의 주장과 요구에 따라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 내용을 수정하라고 강요했다.
독재로 얼룩진 이승만 정권과 쿠데타와 개발독재로 민주주의를 짓밟은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고, 법적으로도 단죄한 전두환 정권까지 두둔하면서 5.18광주항쟁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수정하기를 강요한 것이다. 역사를 왜곡·조작하는 만행이다.
집필자와 역사학계는 물론이고 역사교사들의 거센 반대, 들끓는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출판사를 압박하여 강제적인 수정을 강행하면서 학교에서 특정 교과서를 채택하지 못하게 강요하는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뉴라이트 진영 및 보수인사의 ‘수구 편향적 현대사 특강’을 진행 중이다.
독재정권 미화 민주화 외면
또한 ‘정부 수립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기적의 역사’라는 교육용 CD를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보냈는데 기절초풍할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1부-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한민국’, ‘2부-건국 60년 발자취’로 나누어 당시의 주요한 사건을 보도한 영상자료를 편집한 것이다.
친절하게도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나누어 주요한 사건을 제목으로 해서 초·중·고교별 활용 학년 및 교과 단원까지 표시하여 지도하라는 소책자까지 첨부하였다. 참 그럴듯한 지도 자료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강행과 똑같은 역사 왜곡이다. 독재정권의 어두운 모습은 감추고 산업화만 부각·미화시킬 뿐 민주화와 남북 화해·교류 평화정착 과정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헌법에도 명기한 ‘4·19민주혁명’을 학생 데모로 폄훼하는가 하면 ‘5·18광주항쟁’과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은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을 버젓이 담은 데에는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요컨대 현 정권과 그 뿌리인 독재정권은 미화하면서 민주화 과정은 축소·부정하는 역사 왜곡이요 조작이다.
도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무모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는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뿐이다.
역사관이 다른 입장에서는 다른 주장과 요구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쌓아 온 역사학계의 연구 결과와 아무 문제가 안 되던 교과서를 전면 부정하고 이렇게 누더기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고치더라도 치열한 토론을 통해 올바른 결론을 내린 후 고쳐야 한다.
당장 걷어치워야 할 미친 굿판
아무리 권력이 무섭다고 해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그대로 받아서 당장에 교과서 수정을 강행하고 ‘수구편향 의식화 교육’을 강행하여 교육현장을 혼란으로 빠뜨리는 교과부 공무원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러니 권력 앞에 벌벌 기는 ‘영혼 없는 존재’라는 비아냥을 받는다. 정권의 충실한 시녀가 된 교과부가 하는 짓이야말로 그들이 말하던 ‘당장 걷어 치워야 할 미친 굿판’이다.
뿐만 아니라 이 정부가 시도하는 친일파와 독재정권의 어두운 행적을 규명하는 각종 과거사위원회를 통·폐합하려는 것이나 예산을 대폭 삭감하여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는 무모한 진실 부정이고 역사 왜곡이며 민주화 정권에 대한 한풀이일 뿐이다.
정권은 잠시 후면 바뀌지만 역사적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척 강행하는 낯 두껍고 어리석은 짓은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사회적 갈등만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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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역사왜곡과 의식화 교육-시민의소리 무유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