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짧으면 공부 잘하나요?
학생인권조례로 인권친화적 학교 만들자
내년 상반기 제정목표로 본격 활동 돌입
노해경 기자neo@siminsori.com
▲ 지난 9일 광주학생인권조례제정추진위원회는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하는 한편, 광주학생인권조례제정을 위해 앞으로 구체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임을 알렸다.
“입시에 짓눌린 학생들의 인권을 조례를 통해 보장하자”는 활동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지난 9일 청소년인권행동아수나로 광주지부 등 광주지역 15개 교육관련 단체 및 개인으로 구성된 광주학생인권조례제정추진위원회(이하 인권조례추진위)는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상반기 조례제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함을 알렸다.
인권조례추진위는 현 학교현장을 “가장 열악한 인권의 사각지대”로 진단했다. 우리사회에서 학생은 입시준비를 위해 기본적인 권리를 유보해야 할 존재로, 단체생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돼왔다는 것. 학부모와 교사들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학생인권 박탈에 공공연하게 동의해 왔다고 지적했다.
정태연 청소년공동체희망 광주지부 사무국장은 “머리 짧으면 공부 잘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등 학생들의 말을 전하며 “입시위주 교육에 학생인권은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주의와 인권이 살아 숨쉬는 인권친화적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 활동의 첫발을 내디딘 인권조례추진위는 민주·인권·평화의 원리를 학생들이 몸으로 체득하며 커가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례제정과 이를 위한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영선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사무국장은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재의 주인공이다”며 “열악한 인권상황에서 살았던 우리 세대의 모습을 대물림하지 말자”고 조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학생인권이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보장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교사·학생·학부모·지자체·학교재단·사회가 상호이해하고 협력해야 함을 강조하는 조례제정추진위는 앞으로 조례 초안을 마련하는 한편 공청회·토론회·서명운동 등을 통해 시민공감대 형성에도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인권의 도시 광주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조례제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시교육위원회·교육감·시의회교육사회위원회에도 구체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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