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1인 1휴대악기 연주능력 갖추기’ 사업이 또 말썽이다.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겠다는 좋은 발상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시행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정책이든 다소의 시행착오가 불가피하지만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은채 강행한다면 이는 예산낭비이자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시교육청이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의 대상 악기는 하모니카와 오카리나다. 즉 초등학교 4학년 전원에게는 하모니카를, 중학교 1학년생에게는 오카리나를 보급해 연주능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악기가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아 일선 학교에서 외면받고 있다. 학생들도 악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다 이를 가르칠만한 교사도 없어 보급한 악기가 무용지물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런 문제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교사들 사이에서 제기돼왔다. 단소나 리코더 등은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어 교사들이 대학교때부터 아이들을 지도할 능력을 갖추는데 반해 오카리나는 그렇지 못하다.
교육청에서는 교사들에게 연수를 통해 지도법을 전수하고 있지만 악기라는 것이 단지 몇시간 배운다고 해서 연주법이나 지도법을 터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여 교사들은 ‘1인 1악기 사업’을 시행하려면 단소나 리코더등으로 악기를 변경하면 훨씬 지도가 용이하고 아이들도 빨리 연주법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막무가내다. 내년도 예산에도 하모니카와 오카리나 구입비 명목으로 3억5400만원을 배정했다.
물론 사업을 시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아무런 효과도 없이 예산만 축내게 된다.
그럼에도 교육청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고집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혹여 악기를 교체하지 못하는 무슨 말못할 사정이라도 있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수억원을 쏟아붓고도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할 시책이라면 즉각 폐기하던지, 아니면 보안책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개선하는 것이 상식이다. 시 교육청의 조속한 보완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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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악기 사업 보완책 서둘러야-광주드림 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