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어려운데´ 학기중 해외 연수 떠난 교장들
[교육] 광주시 교육청, 교장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김대준 교사 kdj1104@hanmail.net
김대준 교사는 현재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이며, 이 글 역시 전교조 광주지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 편집자 주
31일, 언론을 통하여 광주시교육청이 신규 임용 교장을 대상으로 10월 한달간 학기중 연수를 실시하여 학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또한 교장들의 학기중 연수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방과후나 방학중 연수를 받는 교사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이에 대하여 시교육청에서는 교육연수원의 시설 부족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있는 교육주체들과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참으로 부적절한 태도이며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학급당 학생수와 수업시수가 거꾸로 증가하고, 경쟁교육 및 교육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교육환경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너무 고통스럽다. 교사와 학생은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올바른 교육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학부모는 늘어나는 사교육비로 허리가 휘어지는 마당에 교장들의 학기중 연수는 교육주체 모두에게 자괴감과 실망감을 가져다주었다.
심지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대부분의 공공 기관이 해외 연수를 자제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마당에 학교를 텅텅 비운 체 4일간이나 중국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온 학교장들과 이러한 연수를 추진한 시교육청의 행태는 광주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이번 사태에 대하여 시교육청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교사,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광주 시민 모두에게 사과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안순일 교육감이 평소 교육주체 입장에서 바라보고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고 주장하는 학생중심교육, 실사구시, 역지사지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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