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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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1 09:0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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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초등학교 지필고사 금지해야-광주드림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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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지필고사 금지해야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학교성적 때문에 자살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지금껏 발생한 숱한 자살 사건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고생들이 성적을 비관해 자살했다는 소식은 들어봤어도 10살 어린이가 그같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한창 부모 품에서 응석이나 부려야 할 나이에 어떻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것인지 통탄할 일이다. 이 땅의 부모와 교사, 어른들 모두의 책임으로 깊이 반성해야 할이다.
광주 광산구에서 발생한 사건인데,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어린이는 최근 치른 중간고사 성적이 떨어진 처지를 크게 실망했다 한다. 자살 이유가 꼭 이 때문이라 단정할 순 없지만 ‘성적저하에 따른 심리적 압박’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재까지의 경찰조사 결과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적만능 교육의 폐해가 어디에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하겠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줄세우기 교육 정책의 부작용이 어린 초등학생마저 죽음으로 내몬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현행 제7차 교육과정은 초등학교의 경우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 위주로 평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역 교육청도 ‘초등 교육과정 편성 지침’을 통해 서술형 평가를 권장하면서 성적·석차 공개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과열 경쟁이나 성적 지상주의, 이에 따른 과도한 사교육 조장을 예방하기 위함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는 지침일 뿐 교육현장에서는 지필고사는 물론 성적과 석차 공개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 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6곳 이상이 지필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 번에 자살한 초등학생이 중간고사 성적하락을 비관했다는 경찰 조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이 학교도 규정을 어기고 지필고사를 치른 뒤 그 성적도 공개했다는 얘기가 된다. 교육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중한 책임추궁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교육당국은 이 번 기회에 지필평가를 금지한 교육과정 편성지침이 잘 지켜지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 어린 학생들을 성적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어린 학생이 학교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으면 죽을 결심을 다 했을까”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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