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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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08:5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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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2006현장 교육계 공공연한 뒷돈,청탁 관행 드러내-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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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현장]교육계 공공연한 뒷돈·청탁 관행 드러내
수사 착수 15명 입건…단체수의계약, 경쟁입찰로 개선되기도
시민공감 지역신문 <광주드림>은 올 한 해도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광주 곳곳을 누비면서 듣고 보고 지면에 담아낸 사건들 참 많습니다.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정과 부조리로 얼룩진 현장이 더 많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본보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2006 광주드림이 뛰어든 현장> 9곳을 선정해 다시 찾았습니다.
개선을 위해 애썼지만 미흡했음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개선될 때 까지 감시의 눈을 거두지 않겠다는 다짐에서입니다.
단지 A4용지 한 장이었다. 그 문서가 광주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지난 8월이었다.
신설학교에 교구를 납품하는 업자들이 학교측에 뒷돈을 제공했고, 이 학교 행정실장이 그 돈을 받아서 기록한 문건이었다. 올 3월 개교한 광산구 ㅅ중은 이렇게 납품비리로 얼룩진 광주교육계 정화의 도화선이 됐다.
그동안 학교납품시 뒷돈 제공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주는 쪽과 받는 쪽이 입을 열 까닭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ㅅ중 행정실장은 11개 업체에서 2580만원을 받았다는 문서를 작성했다.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학교 ㅂ교장이 작성한 일지가 함께 공개된 것이다. 신설학교인 ㅅ중에 부임한 이후 매일매일의 업무와 내방자, 심지어 통화내용까지 기록한 이 일지엔 광주교육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신설학교에 기자재 납품·인력 채용에 대해 교육청 고위인사의 압력·청탁이 거셌고, 교육감 선거를 앞뒀던 학기초 선거권을 가진 학운위원에 `제사람’을 뽑아달라는 요구도 줄이었다.
그동안 잠재돼 있던 광주교육계의 관행과 병폐가 모두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제 관건은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한 조치.
경찰이 칼을 뽑았다. 본보 보도 직후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검찰이 이를 이어받았다.
그 결과 ㅅ중 행정실장과 납품비리가 확인된 또다른 ㅇ중 행정실장 등 2명이 구속됐고, ㅇ중 교장은 불구속기소됐다. 이와 함께 뒷돈을 건넨 업체 1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정작 관리감독기관인 교육청의 대처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드러난 비리를 몇몇 학교 문제로 축소하면서 파장을 줄이는 데 급급했다. 내부고발자인 ㅂ교장을 신속히 직위해제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었다.
서부교육청은 학교 스스로 청구한 감사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가격이 부풀려졌다며 청구한 감사에 대해 정작 가격조사는 하지도 않은 것이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순 없는 일. 더뎠지만 한 걸음씩, 광주교육계는 정화의 길로 들어섰다.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당했던 단체수의계약이 없어졌다. 그동안 인맥과 뒷돈으로 업자가 선정돼 왔던 관행이 깨지고 경쟁입찰이 도입된 것이다.
효과는 컸다.
실제로 ㅂ중이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참여업체를 경쟁시킨 결과 학교측이 추정한 가격(1400여 만원)보다 30% 이상이 싼 900여 만원에 낙찰됐다. 물품구매를 경쟁입찰한 ㄱ초등은 추정가액 2600여 만원보다 1000여 만원이 싼 1600여 만원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정, 예산을 절감했다.
학교현장의 부조리가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급식·기자재 등 교구보다 규모가 훨씬 큰 품목에 대해서도 같은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 공무원들의 인적쇄신과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내년 본보에게 주어진 역할도 이 지점에 잇대 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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