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집중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조기에 직업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스터고는 전국 전문계고 학교를 대상으로 올해 안에 20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광주시교육청의 경우 1개 학교를 이번 달 말까지 마이스터고로 지정하고 교과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수혜자인 전문계고 학생이나 교사들조차 마이스터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미 전문계고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 고교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교로 지정된 학교에 대해 연간 20억∼3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정부 지원금 20억 원에 연간 지원금이 6억 원인 마이스터고와 별반 차이가 없다.
실제로 마이스터고 육성 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유력 학교로 거론된 전자공고의 경우 교사와 학생들이 논의를 거쳐 마이스터고 선정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자공고는 42학급으로 정부가 마이스터고 표준으로 정한 24학급보다 18학급이 더 많다. 만약 전자공고가 마이스터고에 선정된다면 학교가 반 토막이 나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후보 학교인 광주공고도 54학급으로 상황이 비슷해 교사와 학생수가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야 한다.
전자공고의 한 교사는 “현재 광주의 전문계고 중에는 전자공고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멀쩡히 잘 돌아가는 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될 경우 반으로 줄어야 한다”며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여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하고 투표도 진행했는데 마이스터고 선정에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들도 마이스터고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16일 진행된 마이스터고 공청회에서도 지역 기업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정부는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에게 초봉 2500만 원을 보장해준다는 입장이지만 기업들은 현장을 전혀 모르는 정책으로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만약 마이스터고가 추진되면 졸업생이 한 해에 200명이 넘는데 광주에는 그 정도 고졸 인력을 받아줄 기업이 없다”며 “초봉 2000만원이면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줄을 섰는데 어느 기업인이 2500만원을 주고 고등학교 졸업자를 채용하겠느냐”고 말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병역문제도 문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2∼3년 후 군대에 가야하는데 고액의 연봉을 주고 군대에 다녀올 시간까지 배려해 줄 기업은 세상에 많지 않다. 특히 정부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군복무 중에도 지속적인 경력개발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 최대 4년간 군입대를 연기해 주고, 군입대시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군에서 활용하고 계속 익힐 수 있도록 군 특기병으로 근무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었지만 면제가 아닌 이상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육성을 위해 7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둔 상태지만 선정을 원하는 학교가 없다”며 “수업료 무료 등 각종 혜택을 내걸고 희망학교를 모집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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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꼭 필요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