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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승에 불안한 수도권…"등교 멈춰야" 소수 의견도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등교 개학 완료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정지형 기자 | 2020-06-08 17:24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다녀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의 8일 모습./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다녀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의 8일 모습./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중1과 초5~6까지 8일 학교에 나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전 학년 등교 개학이 마무리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수도권에서는 등교수업을 둘러싸고 여전히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감염병 확산세가 누그러질 때까지 등교수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과 학교 방역을 강화하면서 학생들의 교육권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신규확진자는 이날 38명 나왔다. 6~7일 각각 51명과 57명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으로 '생활방역' 기준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 줄었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지역사회 확진자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어수선한 모습이다.

신규 확진자 38명 가운데 지역 발생은 33명이었는데 서울 22명, 경기 7명, 인천 4명 등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등 감염 경로도 다양했다.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잇따랐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유치원생을 포함한 서울 지역 누적 학생 확진자는 28명이다. 6월에만 4명이 추가됐다.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3학년 A양(18)은 송파구 롯데월드를 방문한 이후 7일 확진자로 분류됐고, 전날에는 구로구 한 초등학교 5학년 B양(11)과 양천구 거주 중학교 2학년 C군(14)이 나란히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영등포구 대영중학교 3학년 D군(15)이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아버지에 이어 확진자로 분류됐다.

8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8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교육부는 연일 "학교 내부에서 감염병이 전파된 사례는 1건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의 불안이 커지면서 학부모단체에서도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매일 학교에 가는 고3과 돌봄 문제가 겹친 저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의 경우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등교수업이 원격수업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다"며 "1학기는 원격수업을 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쏟고 학교 기능이 회복됐을 때 등교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반면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학교 내 '2차 감염'이 언제든 나올 수 있고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지만 애써 시작한 등교수업을 중단한다면 오히려 사회 전체에 혼란이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물러섰다 나아갔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학교 방역을 강화하면서 등교수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도권 지역에서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아졌다는 데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등교수업 중단과 관련해서는 다른 의견을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의 접촉자들이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잠복기 때문에 2주 이상 추적하면 감염병 전파가 있을 수 있다"며 "학생들은 학교 외에도 식당,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자주 이용하고 대중교통 이용 비율도 높아서 등교수업을 계속 이어간다면 그만큼의 위험도 함께 지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집단발병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만약 학교 내에서 2차 감염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많은 학교가 견딜 수 있겠느냐"며 "학교가 차례로 하나씩 다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만 "지금 등교수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학교 방역을 강화하면서 수업은 이어가야 한다'며 "교사 1명이 방역 업무를 전담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교사가 방역 업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선제적이고 자세한 지침을 내려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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