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사 업무용 휴대전화 지급·학교방문 예약제'…교권 회복될까?

류밀희

graven56@tbstv.or.kr

2019-06-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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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침해 보장하는 보험상품 안내서 <사진=tbs>
교권침해 보장하는 보험상품 안내서 <사진=tbs>
  • 【 앵커멘트 】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

    교권 침해에 시달리는 교사들에겐 그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학생 교육문제로 학부모와의 심심찮은 갈등에 심하면 소송까지 벌어지는 요즘 어떻게 해야 대립을 줄일 수 있을지 류밀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부정행위가 적발되자 오히려 반항하는 학생의 태도를 지적한 교사 A씨.

    학생 인격을 모독하고 공포감을 조성했다는 이유로 학부모에 의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됐습니다.

    정당한 교육적 행동이었는데도 학생에게 사과해야만 했던 A씨는 교권이 침해됐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컸습니다.

    갈등이 심해 소송까지 이어지면 그 고통은 견디기 힘든 수준입니다.

    【 INT 】김기표 / 교사
    "(교사들이 교권보호를 위해) 연수를 한다든지 상담을 받는다든지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굉장히 상처입고 심지어는 생명을 (포기하는) 선생이 계실 정도로…."

    최근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를 묻는 설문에 교사들은 '교권추락'과 '민원에 따른 고충'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을 위한 보험까지 등장했습니다.

    【 INT 】이성화 선임과장 / ○○○손해보험 직영영업팀
    "교권침해 사례가 워낙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이에 대한 일종의 지원금,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하는…."

    교권 침해를 유형별로 보면 학부모로 인한 경우가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교육당국은 업무용 휴대전화 지급과 학교방문 예약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학부모들은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전문가도 제도의 실효성을 지적하며 학부모를 멀리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 INT 】홍후조 교수 /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학부모들이 왜 그렇게 사나워졌을까'라는 부분도 우리가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전에 자신들이 학교 다닐 때 받았던 봉건적인 교육, 체벌에 의한 교육이랄까 이런 부분에 대해 학부모들의 풀리지 않는 앙금이 있다고 봐요."

    학부모들은 계도 대상이 아닌 교육 파트너로 인정해달라고 말합니다.

    【 INT 】나명주 회장 /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단순히 학부모의 민원으로 바라보시지 마시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관계. 그래야만 '학교교육 공동체'라는 말도 형성되는 거잖아요."

    사회 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인권은 높아졌지만 교권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상황.

    올바른 교육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손잡으려는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해 보입니다.

    tbs뉴스 류밀희입니다.■

    류밀희 기자(graven56@tb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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