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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보편 지급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정의당과 여성환경연대 등 25개 단체는 오늘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는 "생리와 월경은 오랫동안 감추어야 할 것, 말해서는 안 될 것으로 여겨져 왔다"며 "우리가 부끄러워할 것은 생리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이 없어 가장 기본적인 건강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과 생리를 부끄러워하는 문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학생들이 학교 보건실에 가면 비상용 생리대를 받을 수 있지만 이름을 적어야 한다"며, "한 달에 한 번 생리통 결석을 인정해 주는 생리공결제 역시, 허리도 못 펴고 병원에 가서 3만 원을 들여 진단서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활동가는 "여성 청소년들에게 월경 용품은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며, "무상 생리대 지급이 단순해 보이지만, 자신의 몸과 월경에 대해 쉬쉬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깔창 생리대' 논란이 일어난 2016년부터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여성 청소년(만11~18세) 30만 8천여 명에게 1인당 연간 12만 5천 원의 생리대 비용을 지급할 경우 연간 38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갑니다.

권 의원은 "경제활동을 하지 못 하는 청소년에게 특정 대상이나 특별한 때에만 생리대를 지급하는 것은 '낙인찍기'와 다름없다"며, "2013년 유엔에서도 월경권은 공공 보건과 인권 문제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