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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고교 두발 규제 완전 폐지…"파마·염색도 허용 검토"

서울 중·고교 두발 규제 완전 폐지…"파마·염색도 허용 검토"
내년 2학기부터 서울 중·고등학생 두발 규제가 사실상 완전히 사라지며,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은 물론 파마나 염색도 지금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어 중·고교생 두발 규제를 폐지하는 '두발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각 학교에 자체 공론화를 거쳐 내년 1학기 내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고 2학기부터 시행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머리카락 길이 규제는 반드시 없애고 파마나 염색도 제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습니다.

교육청은 "각 학교는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머리카락 길이는 완전히 학생 자율에 맡기고 염색과 파마 등도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머리카락과 복장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와 민원이 많았다"면서 "두발 모양을 결정하는 권한은 '자기결정권'에 해당하며 기본권으로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학생생활규정으로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지 않는 서울 중·고교는 708곳 중 597곳으로 84%입니다.

중·고교 약 15%는 여전히 학생 마음대로 머리카락을 기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파마나 염색을 금지·제한하는 학교는 더 많습니다.

학부모단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올해 6∼7월 학생들을 통해 전국 200개 중·고교 학생생활규정을 점검해보니 39.5%인 79곳이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했고 88.0%인 176곳은 염색과 파마를 제한했습니다.

서울은 23개교 중 47.8%인 11곳에 머리카락 길이 규제, 87.0%인 20곳에 염색·파마 제한이 있었습니다.

중·고교 두발 규제는 서서히 사라지는 중입니다.

10여년 전인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중학교 92.6%와 고등학교 91.1%에 두발규제가 있었습니다.

이발기나 가위를 이용해 강제로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중·고교도 76곳이나 됐습니다.

이번 두발 자유화 선언으로 학교현장에선 논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리카락 길이나 모양을 획일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자유가 자칫 방종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학칙으로 학생 두발·복장 등을 규제하는 근거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있습니다.

올해 초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이 근거를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보수성향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교육감이 공론화에 앞서 가이드 라인을 준 것도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일선 학교들이 교육감의 두발규제 완전폐지 의지에 맞춘 결론이 나오게 공론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진행 중인 '편안한 교복' 마련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연내 마무리 짓고 일선 학교에 안내할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론화 의제로는 '교복으로 바람직한 복장'과 '학교구성원이 참여해 교복을 정할 때 학생의견 반영비율' 등이 선정된 상태입니다.

교육청은 일선 학교들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학생생활규정을 고치면 2020년 1학기부터 학생들이 편안한 교복을 입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편안한 교복' 공론화는 지나치게 꽉 조이거나 활동하기 불편한 교복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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