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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경기지부_논평] 공기청정기 설치가 인조잔디 운동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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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지회 작성일19-04-15 22:17 조회1,4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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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설치가 인조잔디 운동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바란다

전국의 유·초·중등학교 학생들은 외출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재난문자를 받으며 학교로 향한다. 신체기관이 한창 발달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은 흡수기능은 높으나 대사활성이 낮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오염물질에 더욱 취약하다. 6시간에서 12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을 보호하는 학부모들에게 학교 교실 내 미세먼지 관리는 중요한 관심사이다. 미세먼지가 국민의 크나큰 관심사가 되면서 시도교육감들은 2018 지방선거에 입후보시 미세먼지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주요 방안은 다름 아닌 공기정화설비(이하 공기청정기) 설치이다. 경기도 교육감의 경우 미세먼지 정화장치 설치, 공기안심학교를 만든다는 공약을 제시했으며 작년에 학생건강권을 확보하고 학교가 미세먼지 대응역량을 강화하기위해 학교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강화 대책을 발표하였다. 여러 가지 대응방안 중 2019년 미세먼지 대책은 어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느냐로 모아지고 있어 이에 관한 학부모의 우려를 전하고자 한다.

작년, 서울시 교육청이 용역을 의뢰해 발표한 연구에서 보면 공기청정기는 또 다른 실내 오염물질인 CO₂저감에 효과가 없다. 위 연구에서 ‘환기설비 유무에 따른 교실 내 미세먼지’를 측정 했으나 각 교실의 PM₂﹐₅ PM₁₀ 농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연구에서 밝혔듯이 창문을 닫고 지내는 겨울에 실시한 내용이고 봄가을, 여름에 공기정화설비장치의 효능 조사 등 여러 조건하에서의 측정치가 없으며 그만큼 연구 조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하겠다.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고려하고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연구용역은, 형식용 또는 시간에 쫓기기보다, 촘촘한 조사와 깊이 있는 연구를 담보해야 한다. 현재의 공기정화설비 유형별 우열이 뚜렷하지 않고 각각의 단점이 숙제로 남아있다. 2018년 경기도 교육청은 2020년까지 공·사립유치원부터 단계적으로 각급 학교에 ‘공기청정기 임대지원 및 기계환기설비 설치 지원’에 2194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추후에도 관리비용이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공기청정기 설치 후 효과를 입증할 제품인지 엄격하게 따지고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감히 보류해야 한다.

2017년 12월 18일부터 보름간 서울시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청정기 필요성에 대해 ‘약간 있다’가 69%를 차지하고 있다. (그저 그렇다;18% 별로 필요 없다; 8%) 추가 설문조사에서 교사와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학교생활습관 교육과 공기청정기 효과성 입증을 바란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설문 전체 결과를 보면, 공기정화 효과는 미미한데 업무부담만 현장교사에게 떠맡기는 모양이 되기에 교사들이 청정기 설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할 것이다.
지난해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며 여러 감축 노력을 했음에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의 2배가 넘으며 도쿄나 런던 등 주요 대도시의 2배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위험을 막는 최선은 근본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미세먼지 발생원을 억제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일이다.

공기청정기 설치와 함께 고강도 환경 정책을 병행해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기 질 개선이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학교 현장에 한정해 살펴보면 공기청정기는 도입보다 이후 유지관리가 중요하며 학생과 교직원이 미세먼지 저감 필요성을 인식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교실을 비롯한 학교 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식물장벽 설치와 같은 학교 상황별 조치 및 주기적 물청소, 에어건 구비, 대기 오염 정도에 따른 환기 요령 등 일상적인 대응 행동을 포함한 종합적인 환경교육이 절실하다. 환기장치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 아직 기술 수준도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임에도 학교에 설치한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과거 인조잔디 운동장 사례와 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기도 교육청은 미세먼지로부터 학교구성원이 안전하게 생활하게 할 신중한 접근을 하기 바란다.


2019년 4월 11일
(사)참교육을위한 전국 학부모회 경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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