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문재인 대통령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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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회 작성일18-06-03 14:06 조회2,351회 댓글0건본문
본부 논평입니다.
[#참학_서한문]
문재인 대통령 취임 1년,
학부모가 대통령님께 축하인사 드립니다
취임 1년, 부당한 일이 생기면 청와대가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것 같은 느낌으로 살았습니다. 공권력이 저지른 역사적 만행에 대해 겸허히 사과하고 아픔이 있는 국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임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대통령님의 취임 1년을 축하드리며 학부모와 아이들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분임을 알기에 교육개혁을 우선순위로 살펴 달라 떼라도 쓰는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과 한 아이가 가방을 살피고 있는 사진을 보고 느꼈던 감동이 1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취임 후 한 초등학교에 방문했을 때였지요. 미처 사인받을 용지를 준비하지 못한 아이가 급하게 가방을 뒤적이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가방을 잡아주시던 사진이었습니다. “괜찮아, 너희만 할 때는 늦는 건 문제가 안 된단다. 천천히 준비하렴. 내가 기다려줄게” 대통령님은 평소 성품대로 아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저런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제 우리 아이들 교육문제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학부모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우리 교육은 그동안 속도에 뒤처지는 아이는 항상 문제아였습니다. 눈높이를 맞추기보다는 ‘평균 떨어뜨리는 아이’로 취급받았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은 달랐습니다.
며칠 전에도 비슷한 사진을 보았습니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어린이날 행사 때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무릎을 굽히고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셨지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그리하셨다는 것을 압니다. 대통령님께서 인자한 마음으로 눈높이를 맞추며 편안하게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끄는 이 사회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아이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가 되겠구나 하고 안도했습니다.
또 하나, 어린이날 행사에서 대통령님 말씀을 생략하셨다지요? 몸으로 부딪히며 함께 뛰어노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하시어 그리하셨을 거라 모두가 짐작하더군요.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제일 싫었던 때가 행사마다 빠지지 않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었습니다. 날씨와 여러 객관적인 상황은 무시하고 한동안 훈계가 이어지고 나서 본 행사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잔뜩 어린이날 잔치라고 들뜨게 만들어놓고는 훈화말씀으로 아이들의 흥을 가라앉게 만들었습니다. 학교 권력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지요. 지금도 그 관행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쾌하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조차도 높은 자리에 오르면 반드시 행사마다 관행처럼 한 말씀씩을 보태더라고요. 그런데 대통령님은 달랐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관행적인 말씀순서를 생략하는 모습에서 가슴이 따뜻한 권력을 느꼈습니다. 그 따뜻한 권력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주세요.
대통령님,
저희 학부모들은 단지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 시기 시기의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들었습니다. ‘과도한 학습’ 때문에 꿈을 유예시키는 사회는 더이상 희망이 없기에 촛불을 들었습니다. ‘경쟁보다는 협력, 속도보다는 방향, 이윤보다 생명존중’의 가치가 교육에 녹아드는 사회를 꿈꿨습니다. 교육을 핑계 삼아 경쟁으로 아이를 내몰지 않는 사회를 일구고자 촛불을 들었고 광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뤄냄으로써 산 민주주의를 경험하게 했다는 데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렇게 바꾼 문재인 대통령님 하에서 미래사회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님!
벌써 취임 1년입니다. 지난 1년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보상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고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대통령님 지지도가 80%를 넘어서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유독 교육 분야에서만 30%를 간신히 상회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속도에 채근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그 철학은 왜 교육 분야에 녹아들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하나요?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에서 핀란드의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가 아이인 채로 지내는 시간은 짧다. 아이로 있는 시간을 놀면서 충분히 즐겨야 한다.’ 그러므로 아이로 자라는 동안 경쟁적인 학습보다는 놀이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선행학습으로 친구를 앞서야 한다고 가르치는 우리나라와 너무 달랐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교육이민을 생각하는 학부모도 주위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회는 우리나라도 곧 핀란드처럼 되리라 확신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님과 눈 마주치며 행복해했을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주세요. 대통령님께서 교육 분야 개혁에 좀 더 힘을 모아주세요.
대통령님,
우리는 꿈을 실현해보지도 못한 채 별이 된 250명의 아이들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모든 국민들의 아픔과 상처입니다. 동엽이라는 아이는 “나는 꿈이 있는데, 나는 살고 싶은데”를 읊조리며 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학부모들은 그들의 유예된 꿈을 생각하며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4·16 이후의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고 여기저기서 학술행사도 많이 치렀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달라졌나요?”라고 아이들이 물으면 할 말을 잃습니다. 여전히 입시로 고통받으며 그 압박에 생을 달리하는 아이들이 있고, 대학서열화는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입시정책은 아이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오락가락합니다. 학교는 성폭력이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은 학교가 가기 싫다고 합니다. 교육문제는 차라리 손대지 않는 게 해답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풍선효과만 유발한다고 말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중심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교육적인 것,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것,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정책으로 선택하면 되지 않을런지요.
대통령님,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교육개혁을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바로 지금이 골든타임입니다. 대통령님께서 국정 100대 과제를 통해 약속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청사진을 보고 싶습니다. 현 정부에서 국가교육회의를 중심으로 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계신 줄 압니다. 그러나 저희가 보기에는 아직 미흡합니다. 공약대로 대통령님께서 직접 관심 가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 삶의 철학이 교육에 녹아들어 우리 아이들의 삶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과감한 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취임사에서 밝힌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듣고 온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촛불을 든 우리 학부모들이 바라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교육정책과 제도가 이 방향에 맞는지 재점검도 필요합니다. 국민이 세운 문재인 정부 하에서 우리는, 더 이상 단 한 명의 아이도 잃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녹지원에서 박 터트리며 까르르 웃어 재끼던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교육문제 해결에 힘을 실어주세요. 저희 학부모들의 절절한 바램입니다. 이 바람이 대통령님 가슴으로 잘 전달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취임 1년을 축하드리며 참교육학부모회가 전국의 학부모와 아이들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2018. 5. 10.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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