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 2018년 8월18일~19일, 경주 여름연수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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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회 작성일18-09-02 09:58 조회2,437회 댓글0건본문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성남지회 강현정
여름이 다가온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섯 번째 여름연수지만 설렌다. 경상북도 경주,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 갔었던 곳, 6학년인 아들이 수학여행 갈 곳. 버스를 타고 파란 하늘을 보며 달콤한 커피를 마시니 곱슬머리에 알록달록한 바지를 입은 촌스러운 내모습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촌스러웠지만 순수하고 행복했던 그 시절. 내 아이에게도 그 시절같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
아이가 있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가 있다. 참학이 있어 내가 있다. 아이가 없었다면 절대 몰랐을 단체. 아이에게 감사하고 아이에게 배우며 산다.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 아이. 첫 번째 여름연수에서 나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린 경험 덕분에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번 서클 프로그램은 내가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듯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시간이 무섭기보다 즐겁고 재미있었다.
두 번째 서클인 고민의 벽. 생김새가 다르듯 생각이 다르고 각자가 지닌 아픔도 달랐다. 불을 끄고 촛불을 가운데 놓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한 마디씩 이야기를 꺼내다보니 어느새 친구가 되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게 이토록 감사할 수가. 십 년 넘게 마음속에 묻어둔 고민을 말하고 나니 울컥했던 그 때의 내가 보였다. 말을 하고 나니 부끄러운 과거가 아닌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마운 아픔이었다.
마음 치유를 마치고, 경주의 야경을 보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버스에 타서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달랬다. 이민애 지부장님이 캠프 때 알려준 에델빤스는 성남지회만의 단합곡이 되었다. 목청껏 노래를 부르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심청이의 꽃으로 친숙한 연꽃이 달빛 아래 있으니 은은하면서도 구슬퍼 보였다. 동궁과 월지는 카메라 속 모든 각도가 예술이었고 눈을 의심할만큼 아름다웠다. 마치 왕비가 된 듯 밤공기를 마시며 걷다보니 천 년의 신라역사를 품고 있는 경주가 고마웠다.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더불어, 세계와 더불어 살아간다면 탈핵문제도 남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가 되지 않을까. 김익중 교수의 탈핵과 대안재생에너지 강의를 들으니 심각한 사태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이 전해졌다. 이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우리나라 혼자만 잘 살수도 없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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