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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동아리 | 17/10/25(수) 형님반 「심청전」토론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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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회 작성일17-11-05 15:59 조회2,5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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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랑 놀자밴드에서 아부책 형님반 후기글 공유합니다.♧


2017년 10월25일 수요일, 아부책 형님반에서 「심청전」으로 등장인물들의 유죄와 무죄를 이야기 나누는 토론수업을 하였습니다.

도승숙 지회장님께서 진행하시는 형님반에 염라대왕으로 초청을 받아 주말에 심청전을 뜨겁게 읽었습니다.

곽씨 부인의 처지가 이토록 처량한지 전혀 몰랐습니다. 아마도 자식을 낳고 키운 부모가 되고 읽으니 더 큰 감동이었습니다. 힘들게 얻은 외동딸 심청이를 낳으며 죽음을 맞이하고, 심봉사가 젖동냥을 하는 장면에서는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마치 제가 청이를 두고 눈을 감는 곽씨 부인이 된듯 ㅋㅋㅋ


등장인물들의 유죄는 이랬습니다.


심청 : 눈 먼 아비를 두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 자살로 부모가 물려준 몸을 함부로 다룬 불효죄


심봉사 : 양반의 자제라는 이유로 가사가 기우는 상황 속에서도 부인과 어린 딸이 생계를 꾸려가게 내버려둔 생계 무책임죄, 또한 스님과 뺑덕어멈의 말에 쉽게 사기를 당하는 어리석음죄 등 자신이 처한 시각장애를 큰 병인양 노력하지 않고 남을 의지하고 탓하며 살아가는 무력함죄 등 무수히 지적을 받은 심봉사.

( 배역을 맡은 이종운군은 눈물을 쏙 뺐다는 사실.마치 본인이 진짜 심봉사인양 대변하고 , 매서운 지적들을 감수하느라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이러면서 성장하겠죠? )


뺑덕어멈 : 본질 자체가 그릇되고 해로웠던 욕심꾸러기이며 이기적인 뺑덕어멈은 심봉사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게 만든 사기죄,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된 심봉사가 한양으로 맹인잔치를 가는 길 황봉사란 자와 함께하기 위해서 심봉사를 계곡에 멱을 감게 하며 옷과 돈 20냥 모두를 훔쳐간 절도죄.본인은 아무것도 안하며 남의 것을 탐하여 쉽게 살아가려고 하는 정말 못된 뺑덕어멈!


스님 : 절을 짓기 위해 시주를 받으러 마을에 내려와서 과학적인 증거도 없는 공양미 3백석에 눈을 뜰 수 있다고 이야기 한 사기죄.  공양미 3백석을 받고 심봉사를 한 번쯤은 찾아뵙고 감사의 뜻과 정말 눈을 떴는지 정도는 사후관리를 해줬어야 하는데! 정말 공양미 3백석만 딱 받고 입을 닦은 얌체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이야기 하다가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그런가? 하고 생각을 달리 해보는 시간이 소중했습니다. 나만 옳다고 주장하기보다 가끔은 남의 이야기도 귀 담아 들어야 한다는 걸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초등 고학년은 사춘기로 감정의 변화도 급변하고 내가 아는 것이 많기에 내 주장이 강하고 뚜렷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일 수 있어야 정말 훌륭한 생각을 키워갈수 있다는 걸 깨달아가길 바랍니다.


열띤 토론을 나누며 염라대왕이 판결을 내렸습니다.


심청은...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모시느라 가혹한 노동을 견뎌내다가 공양미 3백석의 어마한 약속에 그만 사리판단을 잘 못하여 인당수에 몸을 팔고, 아버지의 시주를 들어드리려다가 불효인 자살을 택하고 말았습니다.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단지 아버지를 위하는 방법이 이뿐이라고 판단한 미성년자의 미숙한 판단이었기에 집행유예를 주었습니다.

(집행유예는 범죄의 정도가 약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있는 범죄인에게 형의 집행을 받지 않으면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옥황상제의 용서로 살아난만큼 맹인잔치도 그렇고 왕비로서 나라를 평온하게 하며 죄를 씻어갔다고 생각듭니다.)


뺑덕어멈은 ..... 본질이 악하고, 자기 죄를 전혀 반성하지 않고, 심봉사도 같이 했다며 미루기까지 하였기에 절도사기죄로 5000만원의 벌금과 20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스님은...  시주의 근원이 절을 짓기위한 시주였기에 그릇된 마음이 있었으나 심봉사의 차림을 보며 말라기도 하였습니다. 공양미 3백석이란 큰 돈을 눈을 뜬다는 허망된 꿈을 갖도록 기망한 사기죄가 있으나 모든 결정과 판단은 심봉사와 심청이 하여 받쳤기에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리석고 답답한 양반 심학규인 심봉사는....본질은 선하나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모르고 사람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게으름을 피우며 가족들을 힘들게 하였기에 가족과 떨어져 먼 곳으로 가서 공부도 하고, 자기 스스로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해가며 뉘우치라는 의미로 30년 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옛 조선시대의 배경에서도 생각해보고

지금 현재 사회에서는 과연 어땠을까? 상상해보며 우리 고전을 가족끼리도 읽어 보세요!!!


다음주에는 윤동주의 시를 읽고 느낌점을 나눠본다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시 「서시」,「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함께 읽어보고,,,,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겨진 좋은 시를 각자 1편씩 찾아와서 함께 감상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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