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동아리 | 5/2(수) 아부책(아우반) 그림책「담장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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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회 작성일18-06-03 13:48 조회2,461회 댓글0건본문
♧책이랑놀자밴드에서 공유합니다.♧
2018년5월2일 수요일 (아부책 아우반) 저녁6시40분~8시
책 제목: 담장을 허물다
지은이: 공광규
출판사: 바우솔
신미화샘과 읽으며 '담장 = 마음의 벽'을 허무니
아름다운 자연을 내 정원처럼 받아들이는 긍정 마인드가
너무 부러워서 선택한 책입니다.
아이들은 친구를 사귈 때,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기에
낯을 가리는 게 아닐까란 생각에도 접근해 보았는데~~
오랫만에 수요일날 다같이 만났더니,, 제가 잠시 멍 했던 거 같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리더가족들께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양하게 풀어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책은 읽을 때
중간중간 아이와 소통하듯
한 장면, 한 장면에서 멈춰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좋았을 거 같습니다.
어려운 책인만큼^^
(고학년은 끊지 않고 쭉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게 좋고요)
담장이 있는 집, 없는 집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의 담 높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그 나라의 외교 문화와 연관 지었듯이
옛날 한옥에서 양옥, 아파트로 변화하는 우리의 사고방식도
어쩌면 비슷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 담은 있지만, 안이 보이고 서로 얼굴 보며 이야기 나눴던 한옥
* 담은 있지만, 문과 창으로 닫혀져 생활이 독립되고 보장되었던 양옥
* 담도 없고, 안도 안보이는 아파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고 방식에 집의 모습도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옛날 골목길에 놓인 마루 한 개가
온 동네사람들이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는 소통터였듯이
가끔은 그 때가 그립습니다.
그리워만 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문화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옛날 마루같은 곳이 바로 아부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며 추억에 젖어든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벌판에 예쁘게 핀 보라색꽃이 뭘까??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찾아낸 연주맘의 사진(맥문동)
아이들은 알고 있는 모든 보라색꽃 이름을 이야기했습니다.
라이락, 제비꽃 등등
한비엄마도 돌아가셔서 집 근처에서 찾아 보시고,
서진이는 아부책엔 오지 못했지만
학교에 가서 읽는다며 가져갔다고 하네요.
아부책도 아래 책 내용처럼 '퇴비를 섞는 과정'이 아닐까요??
'비옥한 토양은 우리가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자원이고
비옥한 토양은 단시일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도 충분히 멋지고 훌륭한 아부책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 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사는 백 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 둥치째 들어왔다
느티나무 그늘 수십 평과 까지집 세 채를 가지고 들어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와 새 소리가 들어오고
잎사귀들이 사귀는 소리가 어머니 무릎 위에서 듣던 마른 귀지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하루 낮에는 노루가
이틀 저녁엔 연이어 멧돼지가 마등을 가로질러갔다
겨울에는 토끼가 먹이를 구하러 내려와 밤콩 같은 똥을 싸고 갈 것이다
풍년초꽃이 하얗게 덮인 언덕의 과수원과 연못도 들어왔는데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내 소유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미루나무 수십 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로 흘러가는 냇물과 냇물이 좌우로 거느린 논 수십 만마지기와
들판을 가로지르는 외산면 무량사로 가는 국도와
국도를 기어 다니는 하루 수백 대의 자동차가 들어왔다
사방 푸른 빛이 흘러내리는 월산과 청태산까지 내 소유가 되었다
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나중에 보령의 영주와 막걸리 마시며 소유권을 다투어볼 참이다
오서산을 내놓기 실으면 딸이라도 내놓으라고 협박할 생각이다
그것도 안 들어주면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보령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공시가격 구백만원짜리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고을 영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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