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항쟁 68주년 기념강연에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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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는 제주사름 작성일16-03-19 15:58 조회2,921회 댓글0건본문
제주4.3항쟁 68주년이 다가옵니다.
아시다시피 4.3특별법이 제정되어 4.3이 공식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게 15년 전입니다.
특별법에 따라 진상조사가 이루어지고 국가권력에 의한 참혹한 인권유린과 대량학살의 진상이 있는 그대로 밝혀졌습니다. 희생자들은 '공산폭동에 가담한 죽어 마땅한 역적'이라는 낙인을 벗었습니다. 대통령이 국가의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반세기 동안 숨죽여 살아야 했던 유족들은 비로소 어깨를 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4.3은 역사적으로 한 매듭이 지어졌지만 애초부터 이 매듭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분단에 반대하고 반민주적 억압에 저항한 정당한 항쟁으로서 역사에 자리매김하는 일은 후일로 미루어졌습니다. 가해자의 책임은 화해와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졌고, 피해에 대한 배보상도 논의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더구나 화해와 상생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무장대 간부들은 4.3평화공원에 위패조차 안치되지 못했습니다. 보고서에 미국의 책임이 언급되었지만 그 책임을 묻기 위한 어떤 조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다 가해편에 섰던 극우세력들은 "공산게릴라에게 면죄부를 주고 국군과 경찰을 양민 학살범으로 정죄하였다”고 강변하며 계속해서 소송전을 벌여왔습니다. 그리고 소송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이제는 무장대 수괴급에 대해 재심사를 해서 4.3공원에서 ‘불량위패’를 철거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생떼를 받아들여 재심사를 지시했다가 유족과 제주도민들이 반발하자 총선 이후로 미루어놓았습니다.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국정교과서에 4.3이 어떻게 실리게 될지도 걱정입니다.
내후년이면 70주년을 맞는 4.3의 현주소입니다.
그래서 4.3은 아직도 잠들 수 없습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에 맞서 그동안의 성과를 지켜야 합니다. 남겨진 과제들도 언제까지 미루어 둘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유족과 제주도민의 노력과 더불어 전국의 양심세력이 힘을 모은 결과였습니다. 70주년을 앞두고 다시 한번 그런 연대의 힘을 모아나갔으면 합니다.
그 출발점으로 4.3항쟁 68주년을 맞아 기념강연을 엽니다.
강사인 김종민 선생님은 제주신문과 제민일보에서 4.3특별취재반으로 4.3의 참상을 널리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4.3은 말한다>(전 6권) 집필에 참여했고, 국무총리 산하 제주4.3위원회의 전문위원으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와 <제주4.3사건 자료집>을 편찬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있는 4.3평화기념관 전시물의 패널을 작성한 분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서울에서도 매년 4.3항쟁 주간에 제주인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행사를 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제주인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각계인사들께도 널리 알려서 함께하는 자리로 만들고자 합니다.
총선과 세월호 2주기 등 여러가지로 바쁜 시점이지만 마음을 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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