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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 [성명서] 강압적인 기능경기대회가 초래한 경북 S공고 학생의 죽음, 해당 학교와 경북교육청 책임지고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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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0-04-27 14:11 조회2,5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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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압적인 기능경기대회가 초래한 경북 S공고 학생의 죽음,

해당 학교와 경북교육청 책임지고 해결하라

 

지난 48일 경북 경주시 S공업고등학교에서 기능경기대회 훈련을 하던 3학년 학생이 기숙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을 접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먼저 큰 슬픔과 비통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합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S공고가 2020년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교내 합숙훈련을 시켰다는 것과 고인이 된 학생이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질 정도로 기능대회 준비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소중한 내 아이가 인격체로 대우받고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학교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S공고는 기능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가혹행위에 대한 의혹과 비교육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에 학부모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연합회)에 따르면, 고인이 된 학생은 사망 전 여러 번 기능반을 그만 두겠다는 의사를 학교에 밝힌 바 있으며 2학년 때인 지난해 지방기능대회와 전국기능대회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으므로 올해는 출전할 필요가 없는데도 학교에서 대회출전을 종용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학교에선 흡연이나 기숙사에서 일으킨 사고를 언급하며 기능반을 나가면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하여 그 학생이 압박을 느꼈다고 합니다. 또한 학교 관리감독의 책임관청인 경북교육청이 코로나19로 개학도 미룬 상황에서 기능대회를 추진했다는 것은 더욱 개탄할 일입니다.

 

이 학생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데에는 S공고와 경북교육청이 모두 원인 제공을 했으므로 책임을 져야 하고 아울러 문제해결과 재발방지를 어떻게 할 건지 답해야 합니다. 유족의 고발로 S공고는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철저한 수사로 진상이 철저히 밝혀지기를 학부모들은 주시할 것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 전국의 모든 학교가 휴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도 무리하게 지방기능경기대회를 계획하여 도내 각 학교에서 합숙훈련과 단체급식을 실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애초에 올해 46일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511일로 연기했고, S공고생이 사망한 다음날인 49일에 61일 시행키로 2차 연기 발표) 이미 지난 41일 경북교육단체들이 경북교육청에 이를 우려하여 행정지도를 요구했음에도 직업계 고등학교에서의 기능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무시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모든 학교의 합숙훈련을 중지한 경북교육청의 뒷북조치는 관료주의 행정의 전형입니다.

또한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훈련 자체가 가진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대회는 숙련노동자의 기술적 기능능력을 평가하는 대회이지만 교육이 경제적 목적으로 왜곡되어 있었으며, 교육내용도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단순 반복 작업으로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그 분야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학생들의 장래 진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지나친 메달 경쟁으로 내몰게 되는 고통스러운 훈련에 불과하다는 학생들의 여론도 있었습니다. 해당 학교와 담당 교사에 대한 성과금과 진급, 학교평가와 선전효과 이외에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기능훈련을 고집할 이유가 있을지 의문시됩니다.

무엇보다 소수의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 특권화 된 훈련으로 특성화고에 다니는 다수의 학생들이 겪는 소외의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이든 일반 고등학교이든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민주적인 시민양성이고, 건강하고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하는 전인교육입니다. 그 다음의 목표가 각자의 소질과 능력에 따른 창의적인 기능향상입니다.

 

어떤 경우든 교육현장이 소외와 불평등의 문제를 양산하고 우리 학생들이 교육의 주체가 아닌 대상화, 수단화되는 도구로 이용된다면 우리 학부모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불행한 사태에 대해 분명한 해결책이 강구되어야하며 두 번 다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희생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올바른 교육을 고민하는 자리에 우리 참교육학부모회도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2020427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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