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마당

성명서/논평

Home > 소식마당 > 성명서/논평

본부 | [논평]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을 접하며 모든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게 지원체계를 촘촘히 마련하라(2020. 4. 1)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20-04-01 13:38 조회2,856회 댓글0건

첨부파일

본문

논평_20200401_교육부온라인개학을접하며.jpg

 

331일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재난으로 온 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고, 학교까지 휴교인 상태가 1달 이상 지속 되면서 수업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계획일 것이다.

그러나 온 사회가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해당 부처인 교육부가 입시 일정에 너무 압박을 받은 나머지 성급하게 온라인 개학 카드를 내놓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든다.

 

코로나19 사태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비상사태이다.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매뉴얼은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경쟁을 부추기고 속도를 중시하고 옳고 그름의 획일적 잣대로 선을 긋는 오류를 범하며, 마치 그것이 정도인 것처럼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삼아왔다. 이제는 반성하고 잠시 멈추는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같은 작동원리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 온라인 개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심사숙고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하여 참교육학부모회는 학부모의 의견을 모아 교육부에 다음을 제안한다.

 

-교육개혁을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업결손을 우려하며 수업시수 채우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교육개혁의 과제로 제시되었던 수업시수 감축, 학급당 학생 수 감소, 과목 수 감소, 학습난이도 낮추기 등 과감한 교육개혁을 실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기본법을 기준으로 기존 교육의 학습량을 굳이 채우려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재난상황임을 고려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교육개혁을 뒷받침할 법 개정을 강단있게 추진하기를 바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마을 안에서 소규모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새로운 바이러스 창궐과 기존 바이러스의 변종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재난 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촘촘히 준비하고 학부모가 마을과 학교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돌봄 체계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새로이 구축해야 한다. 코로나19에서 교훈을 얻었듯이 대규모 돌봄 시설은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학부모는 집 가까운 곳에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고, 아이들은 동네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소규모 돌봄 체계가 절실하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지원체계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현재 학교는 물론이거니와 가정 내의 온라인 환경은 편차가 크다. 또한 맞벌이 등으로 인해 가정 내에서 온라인 수업을 지도해줄 보호자가 없는 경우도 많다. 하여 자칫 가정과 학교의 온라인 수업체계 미비는 사교육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우려가 있다. 가정에서 학습을 도와 줄 여건이 되지 않으면 온라인 수업 자체를 학원에서 시청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부는 위와 같은 환경을 철저히 점검하여 맞춤형 지원체계구축에 힘을 모아야한다.

 

-학대·방임·장애 아동 등등 사회적 돌봄이 꼭 필요한 아이들에 대한 철저한 점검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정 자체가 가장 위험한 아이들도 우리 사회에는 존재한다. 지자체와 경찰과 교육부가 함께 협력하여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도록 모든 행정체계를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교육 3주체인 학부모, 학생, 교사의 소통이 원활히 진행되어야 한다.

비상 상황일수록 학부모, 학생, 교사들 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의 의지에만 맡기다 보면 소통에 소홀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온라인 개학에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가 가장 큰 지점이기도 하다. 온라인 수업이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학부모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번 온라인 개학조치는 교육부의 어쩔 수 없는 조치임을 이해한다. 다만 위에서 제안했듯이 학부모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주기 바란다. 참교육학부모회는 감염병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조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202041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