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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희망 불씨 지펴준 ‘날라리 외부세력’ 201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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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5 15:10 조회2,5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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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희망 불씨 지펴준 ‘날라리 외부세력’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이 21일자 조선일보에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광고를 실었다. 그리고 @baltong3이 23일 “조선일보 독자가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트위터 사용자가 250만이 넘는다니 100만 명쯤은 볼 수 있게 RT합시다”라는 트윗 제안을 날렸다. 트위터들은 폭발적으로 동참했고, 25일 현재 1733개의 RT(트윗리트온즈 집계)가 이어졌다. 하루 최고 RT가 400~600건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숫자이다. ‘날라리 외부세력’은 22일 노조를 돕기 위한 ‘우당탕탕 바자회’를 개최해 800만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바자회를 총괄한, 사업가가 꿈이라는 @justwonstal은 인터넷신문 위키트리스에 “세상은 언론이 보도하는 것처럼 어둡지 않다.”는 뼈있는 말과 함께 우당탕탕 행사의 소감을 남겼다. 새해에 75만원의 월급과 300원의 점심값을 받으며 일 해온 청소노동자들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이 짤막한 한 줄 소식은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비극적인 자화상이다. 충격은 크지 않았다. 홍대 청소노동자의 노동 현실은 최악이지만, 사회적 빈곤과 고용 불안에 노출된 대다수 사회구성원들의 생존의 현실과 정서에 다르지 않아서이다. 홍익대학교는 노조 간부를 고소고발하고 최저낙찰제 방식으로 용역업체 선정을 추진중이다. 대학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직접고용을 피하고 용역업체가 최저낙찰제와 같은 방식으로 불안정노동을 관리해도 법의 보호를 받는다. 청소노동자의 저임금 노동을 유지하면서 그 책임을 용역업체에 넘겨도 원청의 사용자성 회피가 가능하게 되어있다. 이런 탓에 청소노동자는 홍익대가 관계자들의 지시를 받고, 학교가 제공한 시설에서 학교의 장비를 사용해 노동함에도 불구하고, 75만원의 월급과 300원의 점심값을 주는 대로 받아야 했고, 그 조차 하청 계약이 바뀔 때마다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고 나서야 최저임금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학 교수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총학생회는 외부세력은 물러가라며 손가락질을 했다. 주류 언론은 눈을 감거나 단신으로 다룰 뿐이었다. 무언가에 홀린듯 꽁꽁 얼어붙은 세상, 하지만 새해 벽두에 홍익대 청소노동자와의 크고작은 연대 물결이 이어졌다. 불안과 공포로 점철되는 우리 사회에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배우 김여진이 총학생회장한테 ‘밥 한 끼 먹자’고 한 따스한 울림은 언 눈 녹이듯 퍼져나갔다. 울림에 공감한 트위터들이 청소노동자를 만났다. 조선일보에 광고를 하자는 제안은 뜻밖이었지만, ‘홍익대 총장이 보는’ 신문에 광고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집행까지 해낸 건 ‘날라리’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윽고 조선일보에 “홍익대 총장님 같이 밥 한 끼 먹읍시다”란 제목과 함께 홍대 청소노동자들의 편지 전문이 실렸다. 광고 하단에는 농성 중인 노조 구성원들의 모습이 커리커처로 표현됐다. 트위터들 사이에 RT가 이뤄졌고, 거뜬히 100만명 이상에게 알려졌다. 주류 미디어의 외면 속에 활짝 핀 저널리즘 실천이었다. ‘날라리들’의 작은 춤사위로, 세상이 좋아질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2011년 1월 26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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