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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평 ] <PD수첩> 불방사태와 ‘조중동’만도 못한 김재철의 MBC 201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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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5 15:22 조회2,0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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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평 ] 불방사태와 ‘조중동’만도 못한 김재철의 MBC 여전히 지상파방송 안에는 개념을 탑재한 상식적인 다수의 저널리스트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현 정권의 ‘지상파방송 망가뜨리기’는 결코 중단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 정권 재창출, 나아가 수십 년 장기집권을 획책하기 위해 정권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이들 저널리스트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공작을 집요하게 펼칠 것이다. 일찌감치 이런 예상을 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이런 예상은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한 사건이 한국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다각적으로 다루려던 MBC <피디수첩>의 기획이 결국 오늘 전파를 타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로써 현 정권과 이들의 하수인이 장악하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연임시킨 김재철씨는 연임과 동시에 자신에게 하달한 정권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 김재철씨는, 주인을 결코 물지 않는 ‘기특한’ 인물임을 다시 한 번 과시한 셈이다. 김씨가 임명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이야 ‘부역’의 종범 정도로 기록해 두자. 스스로 거리낌없이 주구를 자처하는, 아무런 개념이 없는 자들에게 ‘개념’을 논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봉건적 관습 타파에 앞장선 근대 중국의 비평가 루쉰은 그런 자들에게 필요한 처방을 ‘몽둥이질’이라고 했다. 김재철의 MBC에는 중단없는 몽둥이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재철의 하수인 윤길용 국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냥 돌출적인 사건인데, 다루게 되면 ‘MB 깎아내리기’로 볼 수 있다”, “휘발성이 강한 사안이고 지금은 종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이다. 소가 웃을 일이다. 대통령은 공인이다. 자신이 기독교이든 불교도이든 모든 종교에 대해 ‘기계적 형평성’을 의식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인물이다. 적어도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내세우고 있는 한국사회에는 그렇게 하는 게 대통령의 임무다. 윤 국장은 한국사회가 종교 갈등이 촉발될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사회를 그렇게 몰아간 장본인이 바로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지난 3년 동안 끊임없이 한국사회가 마치 ‘기독교 국가’인 것처럼 비치게 했던 것은 MB 자신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돌출적인 사건’이라고 말하는 것은, 윤 국장 자신의 ‘개념 없음’은 물론 ‘MB 역시 개념 없는 인물’이라고 고백하는 것에 해당한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7일 발표한 성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MB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건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소망교회 전성시대’ 논란, 이슬람 채권 논란, 조용기 목사의 대통령 하야 발언 등이 터져 나온 데 이어 발생한 사건으로 정치와 종교의 상관관계와 관련해 매우 큰 상징성을 보여준 문제이다.” 한국사회에서 이게 상식적인 판단이다. 김재철의 MBC에는 그런 판단을 기대할 수 없다. 언론을 탈을 쓴 ‘조중동’까지 종합편성채널 특혜를 얻어내기 위해 선택적으로 현 정권에 매를 드는 지금, 김재철의 MBC는 ‘조중동’만도 못한 끝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참담하게도, ‘단 1%의 MB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조중동’만도 못한 방송, 그게 지금의 MBC 현주소다. 심하게 말해, KBS보다도 한술 더 뜨고 있는 ‘일등 관제방송’, 그게 김재철의 MBC이다. 여기에 분노하지 않는 MBC 구성원들, 특히 기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서 이제 ‘기자’라는 타이틀을 떼 줘야 할 때가 됐다. 김재철의 MBC를 향한 세찬 몽둥이질이 있기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고대하며 연대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2011년 3월 8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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