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상호 기자 우상욱 기자 힘내세요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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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5 15:27 조회2,19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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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평 ] 이상호 기자 우상욱 기자 힘내세요 이상호 MBC 기자의 ‘삼성X파일,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변’과 우상욱 SBS 기자의 ‘故 장자연 씨께 엎드려 사죄드립니다’는 두 글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기자라는 신분이 사회적으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계층으로 전락했지만,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언론 자유와 진실 보도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활약해온 두 기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상호 MBC 기자는 2005년 7월 ‘안기부 X파일’을 보도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1심은 X파일의 내용이 민주적 기본질서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공익적 사항과 직결돼 있고, 이를 취득한 언론기관이 그 공공의 관심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6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오늘 대법원은 도청 결과물 공개의 정당한 요건 등을 들어 징역 6월 및 자격정지 1년의 유죄를 확정했다. 한편 우상욱 기자는 2년 전인 3월 7일 자살한 고 장자연 씨의 편지를 입수했고, 친필 감정을 거쳐 보도했다. 그러나 국과수가 조작 발표를 하면서 고 장자연 씨의 죽음의 진상 규명은 또다시 훗날로 미뤄지게 되었다. 안기부 X파일은 정계-재계-검찰-언론의 유착 관계를 담고 있다. 자본가가 제공한 돈을 언론이 운반하고, 정치권력이 사용하고, 검찰이 보호하는 내용이었다. 다시 검찰이 눈을 감고, 정치권력이 요구하고, 언론이 전달하고, 독점재벌이 돈을 만드는 과정이 자세하게 들어있었다. 고 장자연 씨의 죽음은 연예인의 꿈을 가진 평범한 한 여성이 재벌, 금융, 언론사 사장, 연예계PD 등에 의해 어떻게 자존과 생명마저 유린당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었다. 두 사건은 시공을 넘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관계의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공통을 이룬다. 이상호 기자와 우상욱 기자는 사건을 접함에 있어 진실 보도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검은 권력의 실체를 고발하고자 했다. 이상호 기자는 똑같은 상황이 와도 순간의 망설임 없이 ‘삼성 X파일’을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욱 기자는 썩고 병든 세상의 저 밑바닥에는 여전히 정의가 살아 숨 쉬고 있어 아직은 살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첫 보도 직후 취재후기 ‘누가 장자연을 죽였나’에서는 “나는 장자연의 죽음에 책임이 없는가”를 자문하여 심금을 울렸다. 법적 대응과 취재 과정에서 겪은 심적 고초가 오죽할까마는 두 기자는 이같은 소회를 통해 언론 자유와 진실 보도에 대한 의지를 더 분명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는 우리가 오기 전에 있었고 우리는 동시대에 잠깐 체류할 뿐이다. 동시대 동인들이 떠나도 세계는 그것을 넘어 지속한다. 다만 우리는 우리들의 동시대인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선조들과 후세들과 이 세계를 공유한다. 이 공유의 세계가 공공영역을 구성하고, 공공영역의 정치적 자유의 확장에 기여하는 한, 동시대인의 노력은 역사 속에 길이 기억된다. 현실은 분명 모든 공적인 것을 사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권력관계와 사유화 기획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같은 권력관계의 이면을 들춰내 폭로하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읽고 바꾸려는 언론인의 노력이 중단되지 않는 한, 우리는 언론 자유와 독립, 그리고 좋은 세상에 대한 꿈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이상호 기자, 우상욱 기자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큰 즐거움이다. 2011년 3월 18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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