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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 독립투사들의 가슴에 대못 박은 KBS, 민족 앞에 사죄하라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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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5 16:02 조회2,3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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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문 - 독립투사들의 가슴에 대못 박은 KBS, 민족 앞에 사죄하라

 

 

우리는 민족과 역사의 반역자 백선엽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KBS에 누누이 경고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지난 6월 24일과 25일 백선엽을 전쟁영웅으로 둔갑시키는 찬양방송을 강행했다. 이는 독립 운동을 하다 스러져간 민족투사와 그 후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셈이다. 평생 상처만 안고 살아가는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한국전쟁에서 집단 학살을 당한 민간인 피해자의 유족을 비롯해 수많은 시청자들을 욕보인 것이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하는가? 백선엽이 어떤 인간인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항일투사들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자신들의 충혼비에 제사를 지내고 독립투사의 머리를 일본 군도로 잘라 기념 촬영한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이 아닌가? 친일파를 비호하는 비겁한 변명도 백선엽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 악명높은 간도특설대가 일제하 단순한 기관이 아니지 않은가? 백선엽은 동족을 살육하는 것도 모자라 인간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진두지휘한 악질 친일파였다. 그렇게 사라져간 민족 원혼들이 백선엽을 영웅으로 미화한 방송을 봤다면 저 세상에서도 잠들지 못하고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형국이다.

 

김인규 사장은 지난 25일 수신료를 올려야 한다면서 <심야토론>이라는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내부심의를 통과했다는 이유로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이게 공영방송 KBS 사장이라는 사람이 한 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다. 김인규 사장은 초등학생 수준의 역사의식도 없어 보인다. 기본적인 사리 판단만 할 수 있어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동족을 도륙했던 일본 악질 특수부대인 간도특설대의 장교 출신을 전쟁 영웅으로 미화하는 게 정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백선엽 다큐가 방송법에서 KBS의 공적 책임으로 규정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으로 합당한 것인가? 독립투사를 우롱하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신료를 올려달라니 후안무치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는 KBS 김인규 사장에게 두 가지를 요구한다.

하나 악질 친일파 백선엽 영웅 방송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죄하라!

둘 친일파를 비호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독재자 이승만 5부작 특집 제작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한국전쟁 피학살자 유족들은 눈 앞에서 가족이 무참히 살해당하는 것도 봤다. 더러운 연좌제에 걸려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숨죽이고 가해자가 오히려 떵떵거리며 사는 세상을 지금까지 목도해왔다. 우리의 요구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다. 악질 친일파 백선엽을 영웅화하고 친일파를 비호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하다 4.19혁명으로 민주주의 이름으로 최고 심판을 받은 독재자 이승만을 미화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의 시간을 주겠다. 만약 7월 6일까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만주 벌판에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온몸을 던져 결사항전할 것이다. 수신료 인상 같은 건 꿈도 꾸지마라. 우리를 피눈물나게 하면 KBS도 피눈물 흘리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확인시켜 줄 것이다.

 

 2011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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