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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공영방송 MBC 황폐화의 종결자, 엄기영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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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5 15:26 조회2,1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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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공영방송 MBC 황폐화의 종결자, 엄기영 엄기영 전 MBC 사장이 강원도지사 출마와 한나라당에 입당을 하며 그동안 당원의 속을 썩여 드렸다고 사과했다. 한나라당 당원들 앞에 넙죽 큰절을 했다. ‘PD수첩’에 대해서는 흠결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예고된 일이지만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엄기영 씨는 이 말과 행위로서 공영방송 MBC 황폐화의 종결자로 우뚝 섰다.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만큼 월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 종결자. 그가 당원들 앞에 사과를 말한 오늘, MBC ‘PD수첩’의 제작진은 일방적으로 발령났고, 지역MBC는 거침없는 통폐합의 전운에 휩싸여 있다. 지난 해 2월 엄기영 씨는 “도대체 무얼 하라는 건지”라는 알듯 모를듯 주문같은 한마디 말을 남기고 MBC를 떠났다. 그리고 황희만 씨가 울산 MBC 사장으로, 윤혁 씨가 MBC 부국장으로 내정됐고, 노조는 방문진이 사장의 인사권을 유린했다며 반발했다. 그런데 엄기영 전 사장의 속을 꿰뚫어보는 이는 엉뚱한 데 있었다. 그가 사퇴하는 바로 다음날 진성호는 정치권에 오셔도 잘 할 것 같다, 강원도민을 위해 일할 거면 집권당 쪽으로 출마하시라며 러브콜을 했다. “도대체 무얼 하라는 건지”를 되뇌이던 그의 의문이 풀리기까지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MBC 깨기 기획 5단계는 방문진 이사회 장악 -> MBC 경영진 교체 -> 편성.제작본부 장악 -> 노조 무력화 -> 지역MBC 통폐합으로 압축된다. 엄기영 씨가 사장에서 쫓겨난 것은 MBC 경영진 교체의 2단계 시점, 그때까지 엄기영 씨는 ‘정도’의 의지를 피력하는 등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의 최소한의 기품을 잃지는 않았다. 이윽고 김우룡 전 이사장의 조인트 해프닝과 함께 김재철 사장이 구성원의 반발 속에 불시착했다. 공영방송 MBC 사영화의 임무를 띠고 내려온 김재철 사장과 공영방송 MBC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구성원들의 힘대결은 피눈물나게 이어졌다. 그리고 전국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PD수첩 사수 및 언론 자유 쟁취를 위한 공대위’를 구성하면서 ‘PD수첩’에 대한 마지막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바로 이 시점에 엄기영 씨의 말과 행위는 종결자로서의 위력을 발휘했다. 그가 말해온 ‘정도’와 그가 말해온 ‘부끄럽지 않은 방송’은 김재철 사장에게 무한한 권위를 부여하는 꼴이 되었다. 그가 한나라당 당원 앞에 납작 엎드렸을 때 청와대와 청와대가 파견한 김재철 사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테다. “도대체 무얼 하라는 건지”에 대한 고뇌에 찬 결단은 공영방송 MBC 구성원들로 하여금 일거에 수치감을 느끼게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그가 비록 공영방송 MBC 황폐화의 종결자를 자임했을지언정, 누구보다도 MBC 구성원들이 그를 용인하지 않을 테다. ‘PD수첩’ 제작진이, 지역MBC 구성원들이 그와 김재철 사장을 구분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사회는 물론 당장에 강원도민이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MBC 망가뜨리기 3,4,5단계가 시시때때 전개되는 시점에 투입된 엄기영 씨, 그러나 그는 아무런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며 이명박 정부의 MBC 장악 실패의 패배한 종결자로 기억될 것이다.                                       2011년 3월 17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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