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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어린이 놀이헌장 선포가 우리나라 교육을 정상화하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20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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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5:23 조회2,5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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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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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놀이헌장 선포가

                 우리나라 교육을 정상화하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5월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어린이 놀이헌장 선포식이 있었다. 전국에서 모인 50여명의 어린이들이 단상에 나와 어린이 놀이헌장 원탁회의 결과를 반영한 <어린이 놀 권리 선언>을 했다. 어린이들은 “편히 쉬고 놀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세요, 지나치게 무거운 공부부담을 줄여주세요, 우리를 믿고 존중해 주세요”라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어린이에게는 놀 권리가 있다, 어린이는 차별 없이 놀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는 놀 터와 놀 시간을 누려야 한다, 어린이는 다양한 놀이를 경험해야 한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놀이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의 어린이 놀이헌장을 선포 했다.

 

 

 어린이의 놀 권리에 대해 전국시도교육감들이 관심을 갖고 헌장을 선포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놀이헌장을 발표해야 할 만큼 아이들의 놀 권리가 축소되고 묵살되어 온 우리 사회의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대학 서열화로 인한 대학입시부담이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 심지어 유아들에게까지 미쳐 조기 영어 사교육, 수학 선행학습, 영재교육 등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놀 권리는 점점 축소되었다. 또한 학교교육과정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요구하는 학습량도 많아졌다. 이명박정부 들어 강행된 일제고사 또한 학교교육을 문제풀이 위주, 경쟁구도를 만드는 주범이 되었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마을에서 노는 아이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 동네 놀이터에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유아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아이들의 놀 권리 선언도 읽어볼수록 마음이 아파 온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향해 자신의 놀 권리를 선언한다기 보다는 제발 놀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어린이의 놀 권리를 교육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헌장으로 선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기대가 크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이 선언적 의미로 그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어린이 놀이 관련 시도 교육청 10대 공동정책에는

 

1. 탄력적 교육과정운영으로 충분한 휴식 놀이시간 보장,

2. 수업 전, 방과 후 시간의 학생들 놀이시간 확보 및 여건조성

3. 학교 운동장을 놀이 중심공간으로 재구성

4. 학교 내외 놀이 공간마련, 5. 학교 내외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강화

6. (방과후) 교육과정에 다양한 놀이 소재와 프로그램 제공

7. 학생 교내 행사에 놀이 프로그램 운영

8. 돌봄시간 놀이 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놀이교육 실시

9. 놀이 관련 연수 개설 및 놀이 동아리, 연구회 적극 지원

10. 가정 및 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한 놀이의 필요성 홍보강화

 

등의 내용이 있다.

 

 

 이 10대 공동정책은 실망스럽다. 아이들이 왜 놀 수 없었는지에 대한 원인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진 후 수립한 정책인지 묻고 싶다. 시도교육청 공동정책에 나온 내용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이 정책들은 어쩌면 이미 하고 있었어야 할 일 들이다. 10대 정책과제를 실현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놀지 못했던 원인은 그대로 있다. 학교의 평가방식이 달라져야 하고 5학년부터는 시작해야 하는 영어, 수학 선행학습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져야 한다.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교육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중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서열화 경쟁교육이 없어져야 초등학생들이 놀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인데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다. 어릴 때 신나게 놀아본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과 창의성이 아이들의 미래에 중요한 덕목이 되리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놀았던 아이들이 중학교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다. 지금의 중·고등학교의 경쟁적이고 규율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그대로 있는 한 어린이 놀이 헌장선포는 그저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날 수밖에 없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어린이 놀이헌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이 방과 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중·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와 규율을 철폐하고 학력경쟁보다는 학습하는 즐거움을 주는 교육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15년 5월 5일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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