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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설가 황석영 ‘3차 희망버스’ 참가기 (경향신문 펌)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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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5 14:34 조회3,2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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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설가 황석영 ‘3차 희망버스’ 참가기

 

 

 
7월30일 정오에 희망버스는 서울을 출발했다. 우리가 탔던 버스는 1호차로 진행 일꾼 세 사람을 빼고는 거의가 나이 든 사람들이었다. 백기완 선생은 물론이고 연세대의 오세철 교수라든가 서울대 김세균 교수 그리고 의사 양길승씨 등은 평소에도 아는 사람들이고, 그 밖에 교수들도 모두 알 만한 분들이어서 오랜만에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늙은이들 거의가 전선의 보병처럼 배낭에 간편한 작업복 차림이었다. 특히 백기완 선생과는 칠팔십년대에 문익환 목사와 더불어 늘 지척에서 한세월을 보냈는데 지난 십년간 어쩌다가 행사장에서 스친 것 말고는 따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만큼 행동반경이 서로 간에 다양해졌던 것이리라. 서로 늙기는 했지만 분위기는 마치 옛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이제는 각자 책이나 읽으며 무사태평한 만년을 보내리라 생각했건만 우리를 다시 거리로 내몰게 만든 이 시대를 생각했다. 버스 안에서 각자 소개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김진숙이 우리 모두를 청년으로 만들었음을 확인했다. 3차 희망버스의 제목은 ‘김진숙과 함께하는 여름휴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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