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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 33차 정기총회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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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18-03-14 15:17 조회1,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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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차 총회를 다녀왔어요

이순정(역사모)

 

 이번 총회는 가는 것도 일이였지만 가는 순간부터 드는 생각, 이번엔 미룰 사람도 없는데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하나! 시작부터 그 생각이 맘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다.

 

 도착해보니 벌써 강의가 시작되고 있었다. 기술시대의 인간교육, 4차 산업혁명론과 미래교육 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란 주제였다. 요즘 우리 남편이 한참 4차 혁명, 미래학, 이런 쪽의 책을 읽으면서 마구마구 이렇게 변할 거다, 저렇게 변할 거다, 겁을 주고 있던 차에 오호! 하고 귀 기울여 들었는데 나이의 한계인가, 들을 땐 그럴싸하게 이해한 듯 했는데 정리가 되기도 전에 다 빠져나가버렸네.

 집에 와서 우리 회원들에게 들은 강의의 일부만이라도 전달해 주고 싶은 맘은 굴뚝같았으나 도저히 정리가 안 되는 바람에 글은 시작도 못하고 고민만 잔뜩 하고 있었다. 그런데다 총회 날 온몸이 너무 추워서 이상하다 했는데 몸살감기가 와서 며칠을 꼼짝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다시 자료집을 읽으면서 이해한 바로는 이제는 4차 혁명시대가 도래 했다는 건데, 그것 역시 기업가의 논리이고 그 속에서 교육은 노동자 정신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노동에 대한 혐오나, 멸시를 조장하는 교육이 제도권 교육뿐만 아니라 혁신교육, 미래교육이란 이름으로도 은연중에 유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노동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인간답게 노동하는 삶이다. 기업가 논리 속에서 노동의 개념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기업가로, 경영가로 여기는 개념세탁과정을 거쳐 자유노동자, gig economy 같은 이름을 얻지만 결국은 단기알바 인생이다.

 평생교육 또한 다시 생각해보면 죽을 때까지 자기에게 재투자해서 돈을 벌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교육시장에서 결국 각종자격증 장사, 시험장사, 강사인력시장, 교구시장, 프로그램 상품개발부, 결국 기업으로 돈은 흘러간다.

그렇다면 문제는 경제에 있는데 왜 경제적 실패의 책임을 교육에서 찾는가?

 

 교육은 교육의 길을 가야 한다. 미래 산업에 필요한 인력양성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갈 미래의 시민, 비판할 수 있고 저항할 수 있는 미래의 시민을 기르는 것을 교육의 사명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시민적 삶의 조건을 무너뜨리는 원인들을 해결해 줄 대안을 미래에서 구하기보다 지금 개입해서 해결해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냥 앞으로 이런 미래가 다가올 것이니 준비하자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싶은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우리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 함께 고민하고 결정할 시간을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온다.

 그래서 결국 결론은 진짜 교육을 바꾸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무상교육, 대학등록금 철폐, 교육 평준화, 대학 평준화이다, 이것이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인 생각인가?”였다.

 

벌써 연달아 3번째 참석하는 총회인데 항상 시작 하는 강의는 매우 신선하고 좋았다. 그 강의만으로도 총회의 참석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최소한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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