숩숩(soup soup)을 아시나요?

박병희(역사모)

 수영 1년, 서예 6 개월, 자전거타기 1년, 인라인 3,4년, 스포츠댄스 4개월, 골프 1년, 실내암벽 2개월, 탭댄스 1년 남짓? 우쿠렐레 얼기설기 1년? 기천무 6개월, 수채화 5개월, 텃밭농사 10여년

이상은 이런저런 이유로 하다가 만 나의 취미생활이다.  그 중에서 이어질듯 끊어질듯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것은 농사가 유일하다. 하다가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호기심만 많지 끈기는 없는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가만히 보면 머리 쓰기 보다는 몸 쓰기를 좋아하는 유형인 것 같기도 하다.

 이번 봄부터는 취미가 또 한가지 추가 되었다. 폰 들여다보며 게임을 한다.  숨은그림찾기다. 숨은그림을 찾는 자체도 재미있지만 숨은 그림을 다 찾고 나면 할 수 있는 퍼즐 맞추기가 더 재밌다.
 
  70대 할머니가 왠 게임이냐고? 맞다. 눈도 나쁜데 돋보기 끼고 폰 들여다보며 게임을 하는 게 정상이 아니겠지. 근데… 재밌다. 수십 명의 작가가 그린 그림들도 특색이 있어 흥미롭지만 무엇보다도 게임제작자가 나의 막내아들 동일이어서 더 신기하다. 어릴 때부터 공상하기를 좋아하더니… 이런 걸 다 만드네.

어릴 때부터 별나다는 얘기를 늘 듣고 자란 나와, 나와는 또 다른 특이한 사람이 만나서 생긴 유전자조합의 결과로 범생이 자식이 나올 수는 없겠지.

 게임 이름은 숩숩이다. 2,3십대 여성이 타겟층이라는데 나도 재밌다. 동일이 말로는 엄마는 특이한 케이스란다.  정말 그럴까? 하기야 동일이가 깔아주지 않았다면 그런 게임이 있는 줄도 몰랐겠지.
 4,5십대 여성도 재밌어할까? 2,3십대 여성들이 정말 제일 좋아할까? 젊은 남자들은? 우리 참학회원들과 가족의 반응이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