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글 나눔 | 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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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22-12-01 13:28 조회379회 댓글0건본문
내 나이가 어때서~(우도 여행기)
황명숙(글나누리)
한동안 내 나름대로 제주도에 거리를 두었다. 어떤 때는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 버겁고~ 어떤 때는 볼 게 너무 많아서 힘들고 또 아쉬움도 남아서 제주도는 좋으면서도 선뜻 가야지 하는 마음을 먹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 바빠지면서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었다. 마침 시간이 나서 글나누리 식구들과 같이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되는 사람이 한경희씨와 나 단둘이었다.
어두컴컴한 새벽을 뚫고 비행기에 올랐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그런지 눈을 감았다 떴더니 제주도라고 내리라한다. 성산항까지 냅다 달렸더니 9시 반. 승선신고서를 쓰고 우도행 배에 탔다. 우도에 내리면 스쿠터를 타고 헬멧도 쓰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리라고 맘을 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대여해주는 곳이 많았다. 색도 가지가지로 분홍색도 있고, 노랑색도 있고 원하는 대로 다 고를 수 있었다. 가게마다 가격대가 다 달랐지만 2시간보다 하루 종일 5만원 하는 게 이득일 것 같고, 우도의 따뜻한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기분이 넘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안 된단다. 몇년생이냐고 물어보면서 70년대 생까지만 빌려준다고 했다. 그래서 자동차도 운전하는데 왜 안되냐고 했더니 나이드신 분들이 사고를 많이 내서 안 된다고 했다. 내 나이가 벌써 남들에게는 사고를 잘내는 그런 나이로 되어버린 것이다. 웃어도 웃는게 아니다. 웃으면서도 찝찝한 기분~ 뭐라 할 수도 없고 억울한 기분 ~
와~~~~~~~ 더럽다!!!
그럼 어떻게 우도를 돌아보냐고 했더니 버스 투어가 있다고 했다.
버스투어 1인당 6천원~ 저렴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버스에 몸을 실었더니 기사 아저씨의 입담이 구수하고 우도 가이드처럼 내릴 곳에 대한 안내를 잘 해주었다. 그리고 버스가 말도 했다. 길이 좁아서 마주 오는 차 때문에 가지 못하자 고맙게도 그 차가 후진을 하고 우리 버스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그랬더니 버스가 그 차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버스에 탔던 사람들이 버스가 말을 한다고 박수를 쳤더니 기사 아저씨가 자기가 버튼을 눌렀다고 해서 다들 한바탕 웃었다.
우린 너무 급하게 오느라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밥 먹을 곳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두번째 내릴 곳 훈데르트바서 파크에 가면 먹을 게 있을 거라고 했다. 별 기대없이 밥먹기 위해 내린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기대 이상이었다.
건물이 곡선으로 양파 모양도 있고 알록달록한게 가우디(?)가 떠올랐다.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면 푸른 잔디밭과 파란 하늘 그리고 건물들이 잘 어울렸다. 성산 일출봉도 보이고 바다도 보였다.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전시는 못보고 바다 풍경에 취해 사진 찍기 놀이만 하다 버스를 탔다.
버스투어는 한 장의 티켓으로 내린 곳에서 다시 탈 수 있었다. 3번째 우도봉~ 우도봉까지 올라가서 우도 등대도 보고 모래가 검은 검멀레해변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검멀레 해안까지 한참을 걸었다. 가파르지 않아서 걸을만했다. 검멀레 해안에서 보트를 탔다. 동굴도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한다. 보트는 신의 한 수였다. 그날의 찝찝함이 다 사라졌다. 맘껏 소리를 질렀다.
다시 버스를 탔다.
처음 우도에 도착했을 땐 한 두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그런데 숙박을 하지 않으면 5시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
다음에 있는 비양도도 하고수동해수욕장도 패스하고 우도를 나왔다.
우도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담에도 우도를 다시 가고 싶다.
황명숙(글나누리)
한동안 내 나름대로 제주도에 거리를 두었다. 어떤 때는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 버겁고~ 어떤 때는 볼 게 너무 많아서 힘들고 또 아쉬움도 남아서 제주도는 좋으면서도 선뜻 가야지 하는 마음을 먹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 바빠지면서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었다. 마침 시간이 나서 글나누리 식구들과 같이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되는 사람이 한경희씨와 나 단둘이었다.
어두컴컴한 새벽을 뚫고 비행기에 올랐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그런지 눈을 감았다 떴더니 제주도라고 내리라한다. 성산항까지 냅다 달렸더니 9시 반. 승선신고서를 쓰고 우도행 배에 탔다. 우도에 내리면 스쿠터를 타고 헬멧도 쓰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리라고 맘을 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대여해주는 곳이 많았다. 색도 가지가지로 분홍색도 있고, 노랑색도 있고 원하는 대로 다 고를 수 있었다. 가게마다 가격대가 다 달랐지만 2시간보다 하루 종일 5만원 하는 게 이득일 것 같고, 우도의 따뜻한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기분이 넘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안 된단다. 몇년생이냐고 물어보면서 70년대 생까지만 빌려준다고 했다. 그래서 자동차도 운전하는데 왜 안되냐고 했더니 나이드신 분들이 사고를 많이 내서 안 된다고 했다. 내 나이가 벌써 남들에게는 사고를 잘내는 그런 나이로 되어버린 것이다. 웃어도 웃는게 아니다. 웃으면서도 찝찝한 기분~ 뭐라 할 수도 없고 억울한 기분 ~
와~~~~~~~ 더럽다!!!
그럼 어떻게 우도를 돌아보냐고 했더니 버스 투어가 있다고 했다.
버스투어 1인당 6천원~ 저렴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버스에 몸을 실었더니 기사 아저씨의 입담이 구수하고 우도 가이드처럼 내릴 곳에 대한 안내를 잘 해주었다. 그리고 버스가 말도 했다. 길이 좁아서 마주 오는 차 때문에 가지 못하자 고맙게도 그 차가 후진을 하고 우리 버스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그랬더니 버스가 그 차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버스에 탔던 사람들이 버스가 말을 한다고 박수를 쳤더니 기사 아저씨가 자기가 버튼을 눌렀다고 해서 다들 한바탕 웃었다.
우린 너무 급하게 오느라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밥 먹을 곳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두번째 내릴 곳 훈데르트바서 파크에 가면 먹을 게 있을 거라고 했다. 별 기대없이 밥먹기 위해 내린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기대 이상이었다.
건물이 곡선으로 양파 모양도 있고 알록달록한게 가우디(?)가 떠올랐다.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면 푸른 잔디밭과 파란 하늘 그리고 건물들이 잘 어울렸다. 성산 일출봉도 보이고 바다도 보였다.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전시는 못보고 바다 풍경에 취해 사진 찍기 놀이만 하다 버스를 탔다.
버스투어는 한 장의 티켓으로 내린 곳에서 다시 탈 수 있었다. 3번째 우도봉~ 우도봉까지 올라가서 우도 등대도 보고 모래가 검은 검멀레해변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검멀레 해안까지 한참을 걸었다. 가파르지 않아서 걸을만했다. 검멀레 해안에서 보트를 탔다. 동굴도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한다. 보트는 신의 한 수였다. 그날의 찝찝함이 다 사라졌다. 맘껏 소리를 질렀다.
다시 버스를 탔다.
처음 우도에 도착했을 땐 한 두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그런데 숙박을 하지 않으면 5시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
다음에 있는 비양도도 하고수동해수욕장도 패스하고 우도를 나왔다.
우도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담에도 우도를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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