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글 나눔 | 코로나로 바뀐 나의 일상 -회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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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20-03-31 15:49 조회366회 댓글0건본문
코로나 특수
박병희
개학이 몇 달씩 미뤄지고, 마스크 사려고 마스크 쓴 사람들이 약국 앞에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는 광경을 보면서 이게 기나긴 악몽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게다가 공상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니....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 세계가 코로나19로 난리를 겪고 있는 요즈음 나는 그 전보다는 한결 느긋해진 일과를 보내며 남편과 새로운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말을 하고보니 스포츠라기 보다는 새로운 취미생활이 맞겠다.
80을 넘기신 큰형부가 테니스를 그만두고 우연히 시작하게 된 게이트볼을 큰언니도 같이 하게 되면서 우리에게 처음 권했을 때 나는 남편에게 권할 것은 꿈도 못 꿨다. 스포츠댄스, 탭댄스 등, 내가 권하는 운동을 같이 한 적이 없었으니까. 더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스포츠로 인식되어있는 게이트볼이라니... 손톱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 뻔했다. 지난 가을부터 언니가 권했지만 말도 못 꺼내다가 연말에 혹시나 하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어봤는데 의외로 결과는 성공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당신도 언젠가는 늙을 것이고 뭘 하고 지낼지 대비를 해야되지 않나’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단다. 지금도 벌써 70이 넘었는데 마음이 같이 늙지 않는 것이 문제다.
남편과 24시간을 이렇게 붙어 지내는 것은 결혼 40년 만에 처음이다. 아침 먹으면 집에서 5분 거리의 게이트볼장으로 나란히 출근한다. 그 전에는 지나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게이트볼장이 있는 줄도 몰랐던 곳이다. 상쾌한 아침공기 마시며 아침햇살에 소나무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구장에 서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바로 붙어있는 이말산의 청딱따구리 청아한 울음을 들으며 볼이 맞는 타격음도 경쾌하다. 컨디션이 좋으면 점심 먹고 또 나간다. 야간 조명시설이 되어있어서 2,3월에는 밤에도 나갔다 남편은. 가끔 같이 가보니 저녁마다 나와서 치는 4인조 여성회원들이 있다. 자매를 포함한 그 4명은 하루도 빠짐없이 7시 반에 나와서 소등하는 10시까지 친다. 깔깔거리며 즐겁게 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심신이 건강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문을 들으니 그 분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면 비옷입고 치는 열혈회원이란다.
거의 70평생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다. 코로나 사태로 시간여유까지 더해져서 새로이 접한 신세계에 온전히 빠졌다 남편은. 집에 있을 때는 유투브로 게이트볼 시합을 찾아서 보며 전략을 탐구한다. 나는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과 같은 취미생활을 하고 같은 주제로 대화를 하며 세 끼 식사를 같이 하면서 싸우지 않고 딱 붙어서 잘 지내고 있다. 코로나19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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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상
조난주
국민과 정부가 하나되어 이 어려움을 잘 버텨내고 있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한번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오 내사랑 나의 조국~♡
둘째 아이가 학교를 안 가니 매일이 휴일처럼 늘어지게 자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자는지 하루에 두 끼 먹기도 벅찹니다. 외식을 줄이면서 밥짓는 횟수가 급증했지만 제가 지은 밥이 왜 이리 맛있는지, 가족들이 또 얼마나 잘 먹어주는지 새삼 요리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벤쿠버에서 학원 다니며 알바하는 큰아이가 학원과 알바 모두 쉬고 있답니다. 덕분에 오래간만에 밤새 게임하고 잠자고 '폐인놀이'가 넘 즐겁다네요. 엄마빠 드리려고 알바해서 모으고 있던 돈을 생활비로 써야할 것 같다는 기특하면서도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주더라구요. 효도받을 기회가 날아갔습니다.ㅎㅎㅎ
그런데....이제 곧 굶어죽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학원강사인데 개강을 여태 못하고 있어요. 물론 그 전부터 근근히 버티고 있었는데 (통곡소리)우후후....ㅜ^ㅜ 농산물 급식업체 도와주시는 것처럼 저희 영어강의도 좀 사주세요~^^;;
코로나 19로 저희 가정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이 어려움도 함께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시없을 이 시간을 그동안 일상에 바빠 못 하셨던 것들 하시면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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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줄서기에 동참해보니
김인숙(글나누리)
드라마 보고 빨래 널고 느긋이 집 나서다. '살 수 있음 사고 아님 말고
어제 정탐해보고 줄서는 게 어느 길로 가야 좋을 지 봐둬서 뛰거나 빠르게 걷지도 않고.. 그런데도 두 번쯤 두근 거렸다. 줄서려고 달려오는 사람들과 나와의 격차..번호표가 내 앞서 중단 될까봐서.. 몸과 마음은 늘 따로 논다... 어제 본 거 보다 줄이 짧다. 맨 뒤로 가서 서다. 헐~ 마스크 산 사람이 다시 내 뒤로 선다. 난 면마스크 쓰고 갔다. 궁금해서 바로 뒤 여성에게 "오늘 처음 왔는데요, 몇시부터 판매해요?" 그 사람도 첨이란다.
줄은 금방 금방 줄어든다. 갑자기 앞에서 번호표를 나눠준다. '이제 얼마 없구나' 직감하다. 그런데 내 바로 뒤에서 번호표가 끝났다. 첨 와봤는데 다행이다. 뒤에서 할아버지가 정부 정책 욕하는 거 듣느라 피곤했는데 그분은 헛탕치고 떠나신다....
뒷줄 어리버리 할머니는 돈 잃어버리고 표도 못받더니 집에 안가고 줄에 서 있다. " 내 돈 돌리도!!! 할머니에게 만원이 큰 돈인데. 돈 주기 전엔 못가!!" 항의하기 위해서란다. 귀가하며 보니 이미 끝났는데 부부가 택시 타고 와 뛰어간다. 안타깝다.
한 가족이 와서 몽땅 사고, 또 줄서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파렴치함도 보인다. "직장 다니는 사람은 어떡하냐?"고 할머니가 소리지른다. 주말엔 많이 푸니 그때 오시라 해도 분을 못참는다.
새로 안 사실은 1.약국서 판다는데 그건 아직 미지수고, 하나로 판매 여부는 파주시 홈피에서 확인할 것, 2. 9시 판매 시작이니 8시 20분 쯤 와서 줄 서면 된단다. 3. 얼마 안남으면 그때부터 번호표 나눠준단다. 4.내일도 판매 예정... 그냥 산책 삼아 나가서 실내가 아닌 야외서 줄서는 게 힘들지 않았다. 줄 덕분에 원마트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생필품 사재기도 이번 코로나19의 하나니깐...
마스크 못 사면 죽는 것도 아닌데 싸우고 소리지르고 하는 게 웃프다....정부 탓하고.. 요즘 불안과 아이러니로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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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를 찾아서 - 호수공원
황명숙(글나누리)
후투티를 아시나요?
후투티는 인디언 추장 모자를 쓰고는 새입니다. 이 녀석은 여름 철새로 겨울인데 호수공원에 있다고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후투티를 찾아 호수공원을 열심히 다녔어요~ 그런데 초짜여서 그런지 나한테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요 ㅠ ㅠ
다들 궁금하시지요? 언제부터 새를 찾아다녔냐구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새들의 모습에 반했다고 할까요? 암튼 새 깃털의 오묘한 색깔, 그리고 그 깃털의 패턴들이 어느 날부터 가슴 한구석으로 들어왔어요. 그리곤 그 때부터 새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장비가 문제였어요~ 홀씨에서 산 저렴한 쌍안경은 새들이 뿌옇게 보이고 언놈이 언놈인지 구별이 잘 안가더라구요. 그래서 식구들한테 선언을 했지요. 생일선물 조금만 앞당겨달라고~
그리곤 자칭타칭 우리집에서 수입이 제일 나은 아들에게는 제일 많이 분담하게 하고, 남편한테는 남편이니까 좀 넉넉하게 달라고 하고 딸아이한테는 평소에 엄마한테 잘하니까 쬐끔만 달라고 했어요. ㅎ ㅎ
우여곡절 끝에 생일도 되기 전에 남들이 조금 부러워하는 쌍안경으로 개비를 하고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새를 탐조하러 다니고 있어요.
그동안 몰랐었는데 호수공원에 얼마나 많은 새들이 있을까 했는데 다 있더라고요. 딱따구리들, 오리류, 겨울철새들 심지어 노래로만 들었던 방울새도 있고 심지어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알았던 동박새도 다 있었어요~하여간 후투티를 보고 싶은데 아직도 못 찾었어요~ 장비발도 소용 없나봐요~ 요즘 따뜻해지니까 강아지들이 너무 구석구석 들어있어서 새들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내요...
박병희
개학이 몇 달씩 미뤄지고, 마스크 사려고 마스크 쓴 사람들이 약국 앞에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는 광경을 보면서 이게 기나긴 악몽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게다가 공상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니....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 세계가 코로나19로 난리를 겪고 있는 요즈음 나는 그 전보다는 한결 느긋해진 일과를 보내며 남편과 새로운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말을 하고보니 스포츠라기 보다는 새로운 취미생활이 맞겠다.
80을 넘기신 큰형부가 테니스를 그만두고 우연히 시작하게 된 게이트볼을 큰언니도 같이 하게 되면서 우리에게 처음 권했을 때 나는 남편에게 권할 것은 꿈도 못 꿨다. 스포츠댄스, 탭댄스 등, 내가 권하는 운동을 같이 한 적이 없었으니까. 더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스포츠로 인식되어있는 게이트볼이라니... 손톱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 뻔했다. 지난 가을부터 언니가 권했지만 말도 못 꺼내다가 연말에 혹시나 하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어봤는데 의외로 결과는 성공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당신도 언젠가는 늙을 것이고 뭘 하고 지낼지 대비를 해야되지 않나’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단다. 지금도 벌써 70이 넘었는데 마음이 같이 늙지 않는 것이 문제다.
남편과 24시간을 이렇게 붙어 지내는 것은 결혼 40년 만에 처음이다. 아침 먹으면 집에서 5분 거리의 게이트볼장으로 나란히 출근한다. 그 전에는 지나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게이트볼장이 있는 줄도 몰랐던 곳이다. 상쾌한 아침공기 마시며 아침햇살에 소나무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구장에 서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바로 붙어있는 이말산의 청딱따구리 청아한 울음을 들으며 볼이 맞는 타격음도 경쾌하다. 컨디션이 좋으면 점심 먹고 또 나간다. 야간 조명시설이 되어있어서 2,3월에는 밤에도 나갔다 남편은. 가끔 같이 가보니 저녁마다 나와서 치는 4인조 여성회원들이 있다. 자매를 포함한 그 4명은 하루도 빠짐없이 7시 반에 나와서 소등하는 10시까지 친다. 깔깔거리며 즐겁게 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심신이 건강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문을 들으니 그 분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면 비옷입고 치는 열혈회원이란다.
거의 70평생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다. 코로나 사태로 시간여유까지 더해져서 새로이 접한 신세계에 온전히 빠졌다 남편은. 집에 있을 때는 유투브로 게이트볼 시합을 찾아서 보며 전략을 탐구한다. 나는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과 같은 취미생활을 하고 같은 주제로 대화를 하며 세 끼 식사를 같이 하면서 싸우지 않고 딱 붙어서 잘 지내고 있다. 코로나19 덕분에.
회원글
코로나 일상
조난주
국민과 정부가 하나되어 이 어려움을 잘 버텨내고 있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한번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오 내사랑 나의 조국~♡
둘째 아이가 학교를 안 가니 매일이 휴일처럼 늘어지게 자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자는지 하루에 두 끼 먹기도 벅찹니다. 외식을 줄이면서 밥짓는 횟수가 급증했지만 제가 지은 밥이 왜 이리 맛있는지, 가족들이 또 얼마나 잘 먹어주는지 새삼 요리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벤쿠버에서 학원 다니며 알바하는 큰아이가 학원과 알바 모두 쉬고 있답니다. 덕분에 오래간만에 밤새 게임하고 잠자고 '폐인놀이'가 넘 즐겁다네요. 엄마빠 드리려고 알바해서 모으고 있던 돈을 생활비로 써야할 것 같다는 기특하면서도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주더라구요. 효도받을 기회가 날아갔습니다.ㅎㅎㅎ
그런데....이제 곧 굶어죽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학원강사인데 개강을 여태 못하고 있어요. 물론 그 전부터 근근히 버티고 있었는데 (통곡소리)우후후....ㅜ^ㅜ 농산물 급식업체 도와주시는 것처럼 저희 영어강의도 좀 사주세요~^^;;
코로나 19로 저희 가정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이 어려움도 함께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시없을 이 시간을 그동안 일상에 바빠 못 하셨던 것들 하시면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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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줄서기에 동참해보니
김인숙(글나누리)
드라마 보고 빨래 널고 느긋이 집 나서다. '살 수 있음 사고 아님 말고
어제 정탐해보고 줄서는 게 어느 길로 가야 좋을 지 봐둬서 뛰거나 빠르게 걷지도 않고.. 그런데도 두 번쯤 두근 거렸다. 줄서려고 달려오는 사람들과 나와의 격차..번호표가 내 앞서 중단 될까봐서.. 몸과 마음은 늘 따로 논다... 어제 본 거 보다 줄이 짧다. 맨 뒤로 가서 서다. 헐~ 마스크 산 사람이 다시 내 뒤로 선다. 난 면마스크 쓰고 갔다. 궁금해서 바로 뒤 여성에게 "오늘 처음 왔는데요, 몇시부터 판매해요?" 그 사람도 첨이란다.
줄은 금방 금방 줄어든다. 갑자기 앞에서 번호표를 나눠준다. '이제 얼마 없구나' 직감하다. 그런데 내 바로 뒤에서 번호표가 끝났다. 첨 와봤는데 다행이다. 뒤에서 할아버지가 정부 정책 욕하는 거 듣느라 피곤했는데 그분은 헛탕치고 떠나신다....
뒷줄 어리버리 할머니는 돈 잃어버리고 표도 못받더니 집에 안가고 줄에 서 있다. " 내 돈 돌리도!!! 할머니에게 만원이 큰 돈인데. 돈 주기 전엔 못가!!" 항의하기 위해서란다. 귀가하며 보니 이미 끝났는데 부부가 택시 타고 와 뛰어간다. 안타깝다.
한 가족이 와서 몽땅 사고, 또 줄서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파렴치함도 보인다. "직장 다니는 사람은 어떡하냐?"고 할머니가 소리지른다. 주말엔 많이 푸니 그때 오시라 해도 분을 못참는다.
새로 안 사실은 1.약국서 판다는데 그건 아직 미지수고, 하나로 판매 여부는 파주시 홈피에서 확인할 것, 2. 9시 판매 시작이니 8시 20분 쯤 와서 줄 서면 된단다. 3. 얼마 안남으면 그때부터 번호표 나눠준단다. 4.내일도 판매 예정... 그냥 산책 삼아 나가서 실내가 아닌 야외서 줄서는 게 힘들지 않았다. 줄 덕분에 원마트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생필품 사재기도 이번 코로나19의 하나니깐...
마스크 못 사면 죽는 것도 아닌데 싸우고 소리지르고 하는 게 웃프다....정부 탓하고.. 요즘 불안과 아이러니로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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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를 찾아서 - 호수공원
황명숙(글나누리)
후투티를 아시나요?
후투티는 인디언 추장 모자를 쓰고는 새입니다. 이 녀석은 여름 철새로 겨울인데 호수공원에 있다고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후투티를 찾아 호수공원을 열심히 다녔어요~ 그런데 초짜여서 그런지 나한테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요 ㅠ ㅠ
다들 궁금하시지요? 언제부터 새를 찾아다녔냐구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새들의 모습에 반했다고 할까요? 암튼 새 깃털의 오묘한 색깔, 그리고 그 깃털의 패턴들이 어느 날부터 가슴 한구석으로 들어왔어요. 그리곤 그 때부터 새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장비가 문제였어요~ 홀씨에서 산 저렴한 쌍안경은 새들이 뿌옇게 보이고 언놈이 언놈인지 구별이 잘 안가더라구요. 그래서 식구들한테 선언을 했지요. 생일선물 조금만 앞당겨달라고~
그리곤 자칭타칭 우리집에서 수입이 제일 나은 아들에게는 제일 많이 분담하게 하고, 남편한테는 남편이니까 좀 넉넉하게 달라고 하고 딸아이한테는 평소에 엄마한테 잘하니까 쬐끔만 달라고 했어요. ㅎ ㅎ
우여곡절 끝에 생일도 되기 전에 남들이 조금 부러워하는 쌍안경으로 개비를 하고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새를 탐조하러 다니고 있어요.
그동안 몰랐었는데 호수공원에 얼마나 많은 새들이 있을까 했는데 다 있더라고요. 딱따구리들, 오리류, 겨울철새들 심지어 노래로만 들었던 방울새도 있고 심지어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알았던 동박새도 다 있었어요~하여간 후투티를 보고 싶은데 아직도 못 찾었어요~ 장비발도 소용 없나봐요~ 요즘 따뜻해지니까 강아지들이 너무 구석구석 들어있어서 새들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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