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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글 나눔 | 깻잎 잡아줘도 괜찮은 사이 -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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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22-05-02 12:44 조회1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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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잡아줘도 괜찮은 사이--- 가족
                                                      김양완(흙마음)
 
요즘 인터넷에 떠 도는 이야기가 있다. 깻잎 잡아주기.
남자친구가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이 깻잎을 먹을 때 잡아주는 행위는 배려인가, 아니면 그녀에게 마음이 있는 것인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화두이다. 여러분은 어떠실까?  내 남친이 여사친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실까? 아니면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실까? 깻잎이 잘 안 떨어질 때 누군가 무심한 척 잡아주면 참 고맙기는 하다. 그런데 아래 깻잎을 눌러서 잡아주는 그 별것 아닌 행동이 이렇게 찬반이 팽팽하다니 참 재밌는 일이다.

그런데 깻잎을 잡아줘도 괜찮은 사이.. 아니 안 잡아주면 욕먹는 사이가 여기 있다. 바로 가족.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미운 가족.. 우리 삼 남매 키우며 고생하신 엄마를 생각하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면서도 막상 만나면 엄마에게 온갖 짜증만 내고 툴툴거리다 헤어지는 나.. 결혼 이후로 데면데면 해진 남동생, 반면에 결혼하고 좀 더 친해진 여동생.. 큰 탈 없이 잘 자라준 고마운 자식인데, 컴퓨터만 붙들고 사는 거 꼴보기 싫어서 매일 눈흘기는 나…

같이 있을 때는 소중한 줄 모르지만 막상 헤어지면 누구보다 그리울 사이… 엄마, 형제, 그리고 자식…

깻잎 떼어주는 사이, 부추 김치 잡아주는 사이, 방귀 껴도 부끄럽지 않은 사이, 안 보면 그립고, 보면 울화통 터지는 사이, 모든 즐거움과 어려움은 수십년 같이 보낸 사이.. 나이들수록 더욱 마음 쓰이는 사이.

글 쓰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나네요. 생각거리 던져주신 소식지 편집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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