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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글 나눔 | 자산어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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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21-04-30 15:40 조회3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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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를 보고
 
박이선(글나누리)

  영화관에 가본지 1년도 넘었다. 코로나가 삶의 반경을 너무나도 좁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왠만하면 영화관을 가지 않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영화가 흑백으로 만들었다기에 이왕이면 큰 화면으로 보고 싶었다.

 오전 10시는 이른가? 아님 영화 흥행이 안되는건가? 달랑 4명이 화면을  독차지했다.

 수묵화가 펼쳐지듯 바닷가 풍경이 시작되더니 비오는 바다, 안개낀  바다, 파도 일렁이는 바다가 흑백으로 나타난다. 1801년 신유박해때 천주교를 믿어 흑산도로 유배간 정약전이 물고기 백과사전을 만드는데 흑산사는 청년 창대의 도움을 받았다는 자산어보의 서문에서  착안해 만든 영화란다. 주연배우들의 연기야 나무랄 곳이 없고 영화 줄거리도 창작인데 이만큼 스토리텔링 했으면 훌륭하다싶었다.

 흑산이라는 이름도 중앙 중심의 사고가 만들어낸 것이다. 유배지로 가장 힘든 곳이었으니 말이다. 정약전이 흑산 대신 자산이란 이름을 쓰고자한 것은 거기에도 사람이, 따스한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잔잔한 한 편의 영화 마지막 흑산도 풍경은 흑백에서 칼라로 바뀌어도 여전히 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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