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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글 나눔 | 회원만남의 날 - 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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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20-11-01 15:38 조회2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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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만남의 날

  김양완(흙마음)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지난 주 회원만남의 날 호수공원에서 반가운 얼굴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거의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쉬는 날인 터라 집에서 늦게까지 늘어져 자고 싶었지만 회원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승리를 했네요.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옷을 든든하게 챙겨 입고 호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깃발광장에 도착해 보니, 제가 일등이네요! 잠시 후 박이선 언니와, 황명숙 언니도 도착하고, 곧이어 장은정 언니도 도착했습니다. 아.. 이제 이효영씨도 저 쪽 육교에서 뛰어오고 있습니다. 멀리 한양에서 온 은정언니와 효영씨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면서 호수 공원 산책을 나섭니다. 잠깐! 시작하기 전에 단체 사진을 잊으면 안되겠죠?

 사진을 찍고 이제 산책길에 나섭니다. 걷기를 시작은 했는데 반가운 사람들과 수다를 떨기 시작하느라 풍경이 잘 안 보입니다. 조금 가다 보니 핑크 뮬리 길이 있네요. 핑크 핑크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색이 어두워서 핑크라기 보다는 보라색에 가깝네요. 생태계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왜 심어놨지? 라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고, 그래도 사진은 예쁘게 나오네,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꾸 심었나봐요.
또 가다 보니 장미정원에 다다랐는데 이 가을에 분홍장미가 피었네요. 원래 장미는 5월이 제철인걸로 알고 있는데, 철이 없는 장미인가 봅니다. 그래도 이렇게 철없는 장미가 있으니 저희의 산책길에는 좋은 추억이 됩니다.
 
 직진 박이선 언니가 은정언니와 저 만치 앞서갑니다. 산책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걷기 경주를 하러 오신 것 같습니다. 뒤쳐져 가던 우리가 내쳐 부릅니다. 천천히 가요!! 멈춰주시네요. 말을 잘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천천히 걸으니까 못 보던 하늘이 보입니다. 가을 하늘이 보이네요. 아주 파랗습니다. 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가을하늘은 파랗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저희를 위해서 구름 한 점 없이 더 파란 하늘이네요. 앗.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가 편광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습니다. 편광 렌즈로 하늘을 보면 하늘이 더 파래 보입니다. 옆에 계신 명숙언니와 은정언니에게 한 번 써 보라면서 편광렌즈 자랑을 했습니다. 편광렌즈 참 좋습니다. 궁금하시면 다음에 회원 만남의 날에 오세요. 제 것 한번 써 보게 해 드릴께요.

 호수가에 앉아서 경치 구경을 했습니다. 아 정말 풍경이 멋지네요, 라고 하려고 했는데 호수 너머 건물들이 병풍처럼 하늘을 막고 있는게 보이네요. 네.. 자유로 나가는 쪽에 새로 지은 아파트와 건물들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저쪽이 허허벌판이었는데 라며 한탄을 했습니다. 경치가 망가진 게 아쉬운건지, 진작에 그쪽에 땅을 못 산 것이 안타까운 건지 모를 한숨이었습니다.
 좀 더 걷다가 얼마 안가서 다시 자리를 잡고 한참을 앉아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걸으면서 수다를 떨기에는 체력이 달리는 군요. 앉아서 수다를 떠니 참 편합니다. 사실은 제가 조금 많이 떠들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맨날 애들 얼굴만 보다가 오랫만에 어른들이랑 얘기를 하다보니 제가 이성을 잃었네요.
이제 슬슬 점심때가 다가옵니다. 아직 배가 많이 고프진 않지만, 아마 10분후면 배가 갑자기 고프겠죠? 박이선언니가 안동국시를 제안하네요. 한 번도 못 먹어 봤지만 맛있을 것 같네요. 쌀쌀한 가을날에 따뜻한 국시 한 그릇. 기대가 됩니다. 메뉴를 정했다면 당연히 가야겠죠? 점심 먹으러 출발입니다.
 어? 그런데 가다 보니 이 근처에 달이 머무른 머시기 낙지집이 있었던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고 보니 그 집이 없어지고 콩요리집이 생겼네요. 황명숙 언니가 청국장이 드시고 싶었는지 갑자기 그 집을 가 보자고 제안하네요. 아무도 안 가본 집이긴 했지만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청국장이나 순두부집은 맛없어도 본전이니까요. 저는 콩비지를 시켰는데 맛있었습니다. 바닥이 보이게 긁어먹었으니까요. 다른 분들도 별 말없이 드셨으니까 모험은 성공한거겠죠? 회원만남의 날에는 이렇게 모험도 합니다. 스펙터클하지요? 안녕, 안동국시..
 맛있게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커피와 수다를 디저트로 해야겠죠? 밥을 다 드시고 배가 너무 부르다고 힘들어하는 효영씨와 배 부른 효영씨는 아랑곳 않는 우리들은 커피집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모두 뜨아를 시키는데 날씬한 은정언니는 핫쵸코를 시키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빨리 살을 빼서 핫쵸코를 시켜서 먹고 싶습니다. 생크림 듬뿍 올려서요.
회원들과 만나서 오랜만에 수다를 떨다 보니 속이 시원합니다. 그냥 수다가 주는 즐거움이 참 좋네요. 그래서 할머니들이 노인정에 매일 가시나봐요. 노인정 근처에 살아야겠습니다. 아니면 참학에 죽을때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겠습니다. 참학 수다는 차원이 다르니까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쉬는 날이니 잠이나 자야겠다던 생각을 누르고 나온 제가 참 자랑스럽네요. 만족스럽게 수다도 떨고, 맛집 모험도 하고 선글라스 자랑도 하고 참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다음 회원만남의 날은 역사박물관으로 간다고 하니 그것도 기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서울로 가면 무슨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 입고 단체 나들이 가 보는 걸 제안해 봅니다. 그럼 다음 회원 만남의 날까지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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