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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21-01-31 17:26 조회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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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탐조에서  본  말똥가리

                                                    황명숙(글나누리)

날마다 가는 정발산이지만 오늘은 의미를 두어본다. 새해  첫  탐조라고...

정발중학교 옆 계단을 지나 어떤 새들이  있을까 하고 나무를 살펴보고  있는데 갑자기 후다닥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큰새가 소나무 위에 앉는 것 같다. 쌍안경으로 보니 맹금류다.

그래서 좀 더 가까이 가보니 날아가려고 하는데 날개가 어째 이상하다. 조금 더 가까이 가니 날아가긴 가는데 날개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나무에서 떨어지려고 하다 가까스로 나무에 앉는다. 걍 멀리서 보기로 했다.

말똥가리였다.
말똥가리는 맹금류로 들쥐들을 잡아먹는다고 하는데 눈이 말똥말똥하게 생겼다. 그래서 말똥가리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하여간 날개를 다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쳐다보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새 이름을 물어보더니 돕고  싶은 것 같은데 다가갈수록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그래서 119에 전화했더니 110번으로 전화해 도움을 청하라고 한다.
전화하니 계속 통화 중...

잡아서 동물병원으로 가야하나 하고 다가갔더니 계단으로 내려간다. 더  다가가니 겨우 날개를 추스려 안쪽 숲으로 들어가버렸다.

어찌될지 모르겠다.
아저씨도 가고 난 찝찝한 마음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위안을 하고 새를  계속 보러 다녔다.

다른 때보다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었다.
노랑지빠귀, 개똥지빠귀, 굴뚝새, 밀화부리, 딱따구리  5종류  등등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예전의 나였으면 새들이  올까봐 무서워했을텐데 이젠 새를 위협하고 새가 살 수 없는 환경들이  안타깝다.

때론 새를 어디에선가 지켜보며 공격할 타이밍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문제처럼 보이고 안타까운데 농장에서 아기 고양이 가족에게 밥을 주는  우리 남편은  뭐라할나나  ㅉ ㅉ  (2021. 1. 4일)


※ 이 글은 글나누리 밴드에 올린 글을 글쓴이의 동의를 받아 소식지에 다시 싣는 것입니다.

        코로나 19 소동

황명숙(글나누리)

일요일(10일) 아침  10시.

꺅~~~~~엄마,  어떡해!
00네 아빠 친구가 코로나 양성이래. 근데 목요일 저녁에 아저씨들이 같이  밥을 먹었데. 00네 아빠도 지금 검사 받으러 갔데.
엄마, 나 어제 00랑 점심 먹었어. 어  떡  해~~~~~~

문주는 토요일에 머리가 더 자라기 전에 뿌리 염색하겠다고 미용실 가더니..... 그날도 00랑 파스타 먹고 배부르다고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난, 요즘  같은  시기에  꼭  염색해야겠니?
일주일만 좀 더 참아봐 했더니 자기가 걱정이 많은 것이 엄마를 닮아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있지도 않은 않을 미리 걱정한다고 하면서 마스크  쓰고 하니까 괜찮다고 한다.
자기는 회사에서 날마다 점심도 사먹는데 뭘 염색하는 것 같고 그러냐고
날 걱정만하는 소심한 엄마로 만들어버려서 그만 하기로 했다.
그래, 괜찮을  거야~ 그래. 괜찮겠지 뭐...  마스크 쓰고 있는데...

그리곤 끝나고 00만나서 점심을 먹고 라떼 한 잔을 사들고 들어왔다. 커피는 뺏어 마셔야 더 맛있지하면서 몇 모금 마셨다~~~

 친구 아빠가 검사를 받으러 갔으니 두치 건너 세치지만 같이 밥을 먹었으니 걱정이 되나보다. 나도 걱정이다. 문주 라떼를 같이 마시고 밥도 같이 먹었으니....
어쨌건 아점을 먹는데 문주는 머리가 복잡한가보다. 그 아저씨 검사결과는 월요일 10시에 나온다고 하니 회사는 가야되는지 말아야되는지 자기는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되는지 말아야되는지. 
그 집 아저씨는 어쨌건 검사받고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친구는 코로나 검사 받았냐고 하니 안받겠다고 한단다. 회사에 대표가  코로나에 걸리면 기생충 취급을 해서 버티는데까지 버티겠다고....

문주는 계속 고민만 하고 있다. 문주야 엄마랑 같이 선별 진료소에 가서  검사받자~ 하루는 걸리니까 회사에 사정 이야기해~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다잡고 팀장한테 전화하니 낼 오지 말고 코로나 검사 받으라고 했단다. 

3시 40분. 보건소에  전화하니 5시 30분까지 한다고 해서 동구보건소로  가니 앞마당에 선별진료소가 있다. 검사받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갔더니 해외여행 갔다왔는지, 코로나 환자와 밀접 접촉자인지, 증상이 있는지 물어보며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고 체크하고 서류내고 검사하고는 대중교통 이용하지 말고 판정이 나올 때까지는 밖으로 절대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 결과는 길면 2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면봉으로  입안과 코를 쑤시고는 집에 가서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검사하는 시간은 불과 몇 초, 작성하는 것까지 하면 5분도 안걸린다. 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다. 문주도 진작에 걱정하지 말고 올껄 한다. 그 내면에는 설마 코로나는 안걸릴 거야, 근데 좀 찝찝하니까, 혹시 나중에 나 때문에 누가 걸릴 수도 있으니까 하는거야.....하여간 아닐꺼야 하면서도 찝찝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월요일 아침 6시. 누구는 아침에 일어나니까 음성이라고 왔다던데 안 왔다. 문주도 계속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다고 한다. 9시 19분 문자가 왔다~
음성
친구 아빠는 어떤지 물어봤더니 다행이 음성이라고 한다. 그래도 자가격리중이라고 한다. 아~ 오늘은 매운 라면먹고 집콕 해야겠다. (2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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