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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22-10-02 22:49 조회1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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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만들기
박이선(글나누리)

 ‘고양시 목공 체험장’이 생겼다. 안곡습지공원 입구에 있다. 내가 빵도마가 필요했는데 체험 품목에 도마만들기가 있어 예약을 하고 9월 23일 체험장으로 향했다. (고양시 통합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체험은 4명이 기준인데 2명밖에 오지 않아서 널널했다. 작지만 환한 작업장에 4개의 탁자가 놓여져있고 그 옆방에는 여러 기계가 있었다. 한 탁자에 한 명씩 앉아 도마 만들기에 들어갔다. 느티나무로 손잡이가 달린 도마를 만들었다. 모서리를 둥글게 하는 작은 기계로 모서리를 깎고, 줄로 다듬고, 3가지 종류의 사포로 갈고 오일을 칠하는 과정이었다. 중간에 퀴즈를 내고 맞추면 도마 받침을 상품으로 준다고 했다. 퀴즈는 ‘느티나무의 꽃말은 뭘까요?’ ‘운명’이란다. 내가 맟추지 못했지만 사람이 둘 뿐이니 받침을 같이 하자고 했다.

 만지고 갈아내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손이 닿을수록 도마의 형태가 동글동글하게 변하고 느티나무의 나이테 무늬가 살아났다. 선생님 말씀이 ‘하루종일 사포로 다듬어도 됩니다. 그러면 무늬가 더 예뻐지겠죠?’ 하신다. 내가 해보니 그럴만도 했다. 나이테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동심원이 도마의 모서리에도 살아나고 손잡이에도 동심원이 색을 달리하며 뽐내니 말이다. 거친 사포에서 아주 가느다란 사포로 문지르니 거칠게 잘린 나무 단면이 점점 보드라워졌다. 손은 아주 곱게 갈린 나무 분진으로 뒤덮였다. 밀가루 놀이하는 아이처럼 말이다. 보드라워진 도마에 옷을 입히는 과정이 오일바르기다. 거즈에 천연 오일을 바르니 도마 색이 진해졌다. 2번을 바르고 말리면 도마는 완성이다. 집에서 5일을 말리고 나면 사용해도 된단다.

 2시간이면 내 손으로 만든 나무제품이 생긴다. 고양시의 소소한 변화를 직접 경험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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