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방

Home > 소모임방

회원글 나눔 | 딸, 독일 여행

페이지 정보

고양지회 작성일19-11-01 15:06 조회379회 댓글0건

본문

딸. 독일. 여행
 
한경희(글나누리)

 독일을 생각하면,  풋내기 시절 가슴을 두근 거리게 했던  <전 혜린>,
그녀가 번역해서 우리에게 알려진 <이 미륵>의 자전적 이야기 '압록강은 흐른다'가 떠오르곤 했는데, 이제는 딸아이가 살고 있는 곳이 되었다.딸 ,정민이는 프랑크프르트에 살고 있다. 직장에 다니면서.
 길게 이어진 딸아이 요청, 자잘한 물품 주문과 쇼핑, 그것들을 꾸리기 위한 짐싸기, 밑반찬들 준비,,,
출국 전날까지 출근으로 비행시간 12시간여가 결코 지루하지가 않았다.,공항에서 만난 아이는 별 탈 없이 입국한 나를 대견?해하며(아니 평소 엄마를 어찌 생각하고 있는거지?) 엄마와 내내 같이 있지 못하고, 출근 해야  하는 날도 있고, 또 출장도 가야 한다고 걱정하며 속상해 한다.
No problem !!

 오랜만에 딸과 함께 지내니 너무 좋다. 아침에 일어나 차를 끓이고, 간단히 먹을 아침을 준비하는 아이를 보는 것도, 부엌 설겆이는 자기가 한다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는 아이와 함께 회사까지 걸어 출근 길 동행 후, 돌아 와 우렁각시가 된 기분으로 집 정리, 설겆이 하는 것도, 마트 구경, 동네 공원 산책, 아이 퇴근(4시쯤) 후 함께 간 시내 나들이,
페더 바이써(햇와인), Zeit fur Brot(빵가게),타이 식당, 그리스 식당(현지인들만 간다는..) Kolsch맥주(쾰른 맥주. 가게마다 맛이 다 다르고 고유의 이름이 있다.대박!! 맛있다는..) 스톡홀름, 쾰른, 아헨여행...  모두가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 마음에 드는 시간이었다.

 특히, 쾰른에서의 이틀은 [뜻 밖의 발견]의 기쁨을 주었다. 뒤셀도르프 출장를 가야 하는 아이과 함께 떠나서 쾰른에 숙소를 잡아, 아이는 기차로 40여분 출 퇴근 하고 오롯이 혼자 여유를 누렸다. 햇빛이 비치면 스테인드글라스는 어떨까? 궁금해 하며 여러 번 들고 난 쾰른 대성당. 거의 50년이 넘은 노천까페에서 먹은 커피와 빵. 내부 공사로 상시 전시는 없고, 모자이크와 지하유물에 대한 안내가  있다는 Rommisch- Germanisch 박물관
  영어설명이 없다며 Are you sure? 재차 확인할 때 알아 챘어야 했는데...(몇 가지 눈으로 보기만 해도 돼..하며 들어갔는데, 웬 걸 첨부터 끝까지 블라블라 설명만 줄기차게 할 줄이야...휴) 그리고 성당 바로 옆 MUSEUM LUDWIG. 팝아트 작품들,피카소, 간딘스키, 모딜리아니, 샤갈, 베크만, 몬드리안,,,,Surrealism, Cubism,Dadaism,Expressionism.....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단어들과 작품들이라니 예술이 삶 가까이에 있는 느낌이다.  다음 날 또 갔다. 첫 날 보았던 작품들 중에 맘에 와 닿은 색감의 Bernard Schultze의 작품을(영어가 완벽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현재 작가들이 프로젝트 작업할 계획이라는 것도 다시 보였다.

 딸아이 말대로 중간에 본인은 일도 해야 하고, 하루 걸러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했던 빡센 일정이었지만, 즐겁게 먹을 것 먹고, 쉬엄쉬엄 구경하며 놀았던 여행으로 기억 될 것 같다.
 먼거리이긴 하지만, 5,6일 정도의 여유만 되면, 자주 오라는(모친 연세 참작,호캉스도 고려해보겠다며..) 믿음직한 아이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유럽 가는데 용돈하라며 <달러> 환전 해 주었던, 공항버스 내리는 내 가방 받으며 '배 고프나? 빵하고 치즈 사놨다' 하는  남편과 '재밌었어요?' 한마디가 인사 다인 아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 왔다.
*10/9~10/22 *프랑크프르트-> 스톡홀름-> 프랑크프르트-> 쾰른-> 아헨-> 프랑크프르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