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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마음(풍물) | 김동언 선생님 수연례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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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19-06-03 10:40 조회7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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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 김동언 선생님 팔순 수연례를 다녀와서
김양완(흙마음)

 지난 6월 1일, 전남 담양으로 김동언 선생님 팔순 수연례에 참석했습니다. 전남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보유자이시도 한 선생님은 흙마음 장이환 선생님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팔순 수연례를 하시면서 전국의 제자들이 축하공연을 한다고 하니 일생일대의 관람(?)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죠. 가장 바쁜 토요일의 일정을 모두 일요일로 미루고 박병희씨, 박이선씨, 조난주씨,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담양으로 떠났습니다.

사실 수연례라는 말도 이번에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회갑연, 고희연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수연례는 못 들어봤거든요.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60세 이후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행하는 의식절차라고 하더군요. 역시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하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행사라 아침 7시 40분 KTX를 타고 광주 송정역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에서 잔치가 열리는 우도농악 전수관이 있는 담양까지 어떻게 가나 걱정했는데 우리가 누굽니까, 전국에 네트워크가 쫙 깔려있는 참학 아니겠습니까? 최은순 전 회장님이 우리를 전수관까지 흔쾌히 태워다 주셔서 아주 편하게 담양에 도착했습니다.

 10분 정도 늦어서 식전 공연인 지전무가 끝나갈 무렵쯤 도착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우도농악 담양보존회 창립 10주년 기념과 16회 남도 농악명인 추모제, 그리고 김동언 선생님 수연례가 함께 열려 많은 손님들이 와 계시더군요.
 총 5시간에 걸친 행사여서 자세한 순서는 생략하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말해보자면, 우선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우도농악과 설장구를 전문가의 솜씨로 구경할 수 있었다는 기쁨이 큽니다. 매번 조금씩 조각으로 배웠던 우도농악을 전체를 연결해서 들으니 앞뒤가 뭔지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 설장구는 거의 50명이 한꺼번에 췄는데 한 사람이 치는 것처럼 소리가 잘 맞으니 참 멋지더이다. 장이환 쌤이 우리 장구 소리 들으시면서 얼마나 괴로우실까 생각하니 쌤께 조금 미안해졌습니다. 좀 더 잘 치려고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마는 잘 칠 수 있다고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하하....
 또 하나는 뺑파전이었는데, 이름만 들어봤지 공연은 처음 봤습니다. 뺑파로 나오신 분의 몸짓이며 표정이 얼마나 재미가 있었는지 공연보면서 여러 번 배꼽 뺐습니다. 뺑파의 내연남으로 나오는 황봉사와의 불륜(?) 장면들도 정말 웃겼습니다. 마당극을 보면 우리 민족의 해학이 보여서 항상 즐겁습니다.
 또 하나는 줄타기 공연이었는데, 줄타기를 두세 번 보았지만 이번처럼 심장이 쫄깃해지는 공연은 처음 봤습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청년이 줄을 탔는데요, 묘기의 수위가 올라갈수록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그 때마다 저희 앞에 앉으신 어르신께서 움찔움찔 놀라시는 바람에 참 죄송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공연에 참여했던 귀여운 어린이 국악인들이었습니다. 설장구치는 어린 친구는 넘 기특해서 조난주씨가 나중에 나이를 물어보니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하더군요. 또 한 친구는 사물판굿에서 장구를 치던 아이였는데 장구를 너무 잘 쳐서 누구인지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아봤습니다. 장구 신동이라고 하더군요. 신동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정말 잘 치더군요. 잘 성장해서 우리 국악을 이어가는 들보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연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울력에서 대절한 버스에 동승했습니다. 8시쯤 서울에 도착해서 울력 식구들과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장쌤이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꼭 대접해야 하겠다고 하셔서 지방출신(?)인 저희 넷은 덕분에 저녁 잘 얻어먹었습니다. 경기도 주민들은 서울 가면 대접 잘 받습니다. 지방 사람들 잘 챙겨주시는 장쌤 항상 고맙습니다.!!

당일치기로 담양까지 다녀오는 여행이라 조금 고되긴 했지만 오랜만에 언니들과 수다도 떨고, 멋진 공연도 보아서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언니들과 이렇게 오래 이야기 해 본 것도 참 오래 된 것 같아요. 참 마음 편해지고 즐거운 시간이어서 지금 글을 쓰는 중에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이런 기회가 좀 더 자주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동언쌤 생신 축하드리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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