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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글 나눔 | 우쿨렐레 도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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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19-07-31 12:16 조회4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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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 도전기 2

박이선(글나누리)

 2017년 4월쯤이었다. 장미련씨가 우쿨렐레 10주간 무료로 배워보지 않겠냐고 카톡방에 제안을 했다. 기타를 배워보고자 했으나 내 몸집에 기타가 버겁기도 하고 쇠줄에 손끝이 너무 아파 포기하기를 여러 번 했었다. 우쿨렐레는 몸집도 작고 이쯤이야 배워도 되겠군하는 마음이 생겨 같이 해보자고 했다. 내 나름으로 나이들어서는 문·예·체 활동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곁들여졌다. 그렇게 10주를 배우고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노래하고 연주하고 그해 가을 별모래극장에서 하는 공연에 얼떨결에 참여했다. 우쿨렐레 모임은 1년가량 지속되다가 사정이 생겨 더 이상 모이지 못했다.

 이대로 악기 배우는 것을 중단하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의 제안에는 우쿨렐레 지도자 과정이 있었다. 3급과 2급을 한꺼번에 준비해서 시험을 보자고 했다. 선생님 학원에 일주일에 한 번 가서 시험 준비를 하는데 같이하는 동무가 생겼다. 그렇게 2급시험을 마치고 1급과정도 마쳤다. 고등학교 마친 이후로 음악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데 머리 쥐나게 음정과 화음과 조표와 코드를 만드는 방법을 공부했다. 역시 시험은 싫다.

 1급을 거치고 나서 2018년 9월부터 선생님이 함께 하는 앙상블 ‘플루메리아’에 단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플루메리아는 10년이 넘은 연주단체로 학교나 학원 등에서 우쿨렐레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같이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꾸역꾸역 매주 만나 연주하고 노래 부르고 있다. 홀로 퉁기는 악기보다는 여럿이 모여 화음을 이루어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이 확실히 좋다. 물론 내 실력이 미치지 못하니 묻어가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앙상블에 들어간 지 1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크고 작은 무대에 섰다. 공연 무대에 서기 위해 처음 연주해보는 곡을 배울 때면 버벅거리지만 나머지 공부하듯 집에서 조금씩 연습하는 과정을 거치면 어느덧 그들을 따라가고 있는 나를 만난다. 기쁨도 있고 작은 성취도 맛볼 수 있다. 내가 이걸로 예술을 할 것은 아니니까 즐거우면 족하지 않을까~~

 나이 들수록 낯선 것을 배우고 낯선 이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소리 맞추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참학에서 보던 나와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곤 한다. 올해도 여러 번 공연 무대에 서고 있다. 알고는 있었으나 연주해본 적 없는 노래들을 연습하고 있다. 그 과정이 즐겁다. 올 가을 별모래극장에서 하는 공연에는 참학 식구들을 초대할 수 있으려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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