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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글 나눔 | 우쿨렐레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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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18-03-14 15:12 조회9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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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마음 따로 몸 따로인데 계속 해야 하나요?

황명숙(흙마음)

 작년 봄인지 여름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장미련씨가 우쿠렐레를 고양시민이면 공짜로 배울 수 있다고 해 아무 생각없이 “공짜”에 혹해 우쿠렐레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10주의 공짜의 세계가 끝났지만 구입한 우쿠렐레가 아까워 내 실력은 생각도 않고, 계속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싶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숲에서 아이들과 연주를 하며 즐겁게 놀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욕심도 있었다. 어쩐지 수업도 잘 되고 멋져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독일의 숲유치원에서는 간단한 노래를 기타를 치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데 정말 좋아보였다. 물론 아이들 정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젠 괜히 시작했나 싶다.

 우쿠렐레는 “뛰는 벼룩”이라는 뜻으로 기타보다 작은 4줄 악기다. 작다고 소리가 아름답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다. 소리가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연주자의 문제일 수 있다. 우쿠렐레의 본고장 하와이의 가수 “Iz”의  “Somewhere over the Rainbow” 노래와 연주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치고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생긴다.

 문제는 나에게 있는 것 같다. 처음 “곰세마리”, “서울구경”, “꿈을 먹는 젊은이“ 등등 까지는 좋았는데 손가락으로 뜯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싶은데 안 된다. 물론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연습을 하고 있으면 (하필이면 일요일에 그런 욕구가 생긴다)  식구들이 시끄럽다고 난리다.
 가뜩이나 손가락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데 식구들의 핀잔에 주눅이 든다. 물론 식구들이 집에 없는 시간에 해야 하는데 그 때는 나도 뭔가를 하고 있다.
  하여간 일정한 시간을 들여 연습하는 것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내 꿈은 우쿠렐레로 “로망스”를 아름답게 소리를 내보고 싶다는 것이다. 조금만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조금만이 잘 안 된다.
“로망스”가 이다지도 어려운 곡이었나요?
이렇게 쉽지 않은 길에 계속 도전장을 내야 할까요?
 그래도 그 사이에 정들은 멤버들과 쌓인 정, 새로운 곡이 어렵지만 재미있기도 한데 그만두면 넘 아쉽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연습을 해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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