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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글 나눔 | 베트남 결혼식을 치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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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23-04-03 19:51 조회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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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결혼식을 치르고...
                                            김인숙(글나누리)

 더위 속에서 결혼식 혼주가 되니 여러모로 걱정이 됐다. 머리며 화장도 신경쓰이고..  다행이 개량한복을 입어 그나마  덜 더웠다.
전날부터 시작되는 결혼 문화가 낯설었다. 저녁 식사를 시작으로 노래방 기기에서 음악이 흘러 나온다. 누군가 노래를 부르길래 장난기가 발동해서 손녀와 무대로 올라갔다. '아기 상어'와 abc송을 부르니 싱가폴 조카도 올라와 이중창으로 불러 제꼈다..
경준이가 '강남스타일'을 처남과 동서 트리오로 부르니 비로소 흥겨워졌다.
 밤길을 걸어 5분 거리 모텔방으로 들어오니 벽에 커디란 거미가 보여 으스스했다. 복도엔 도마뱀들도 있던데. ...60년 대 여인숙 같은 불편한 잠자리에서 잠이나 올련지 고민하다 잠들다. 잠들기 전에 개짖는 소리가, 새녁벽엔 닭울음 소리가 심란한 심정을 흔든다.

 예식날 아침 7시에 집으로 가니 닭죽이 준비되어 있다. 식사 후 모텔서 대기하다 화장과 머리를 위해 다시 가다. 기대를 안했지만 너무 엉성했다. 머리는 고대기로 펴더니 , 화장을 끝냈다고 거울 보래서
 '아!! 이건 뭐지?'
제스춰로 아이라인과 머리 올려 달랬다. 사진도 보여줬는데 안통했다...ㅠ
머리가 짧아서 대충 했다는데 이전보다는 훨 나아서 엄지척해줬다.
다시 모텔로 가서 한복으로 갈아 입다. 신랑과 남자들러리들이 모여 줄지어 신부집으로 향한다. 집 앞에서 신부 들러리들에게 준비해 간 물건을 전달한다.
 집 안에 마련된 곳에서 신랑 신부 직계 가족이 모여 20여분 예물 교환을 한다. 금 예물이 많을수록 시집 잘 간거란다. 하필 금값이 비쌀 때 준비해야하다니...쩝..
 붉은 아오자이 신부는 흰드레스로 갈아 입고 무대에 올라 점화식과 샴폐인을 따른다.

그후 점심 식사를 하고 끝...
사돈이 아오자이에서 평상복으로 갈아 입었길래 나도 모텔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다..홀가분하네..
사돈끼리 말이 안통하니 손잡고 포옹하고 눈빛으로만 말했다..그래도 진심은 통하지 않았으려나.. (당신딸 내가 잘 대해주겠소!..) 사돈의 사돈이 싱가폴서 왔는데 역시나 모션으로 말하다.ㅋㅋ
내 한복을 가리키더니 엄지척 해주시네!! 원피스 입으려다 한복 입길 잘한 거 같다..ㅎㅎ
작년 베트남 방문 때 사돈댁 큰 딸이 과자등을 선물로 줘서 이번엔 내가 선물을 준비했다..과자랑 글 없는 그림책 <파도야 놀자/이수지>..그러자 다시 스카프랑 과자를 또 선물로 받았다.. 남편도 며느리 형제들에게 이름 새긴 샤프를 줬다.. 오고가는 선물 속에 작은 사랑을 전하는 마음이 느껴져 흐뭇하다..싱가포르 분들도 쵸콜릿이며 생선껍질 튀김,중국빵을 주셨고...

2시에 호치민 호텔로 출발!!!
그 후 코로나 걸려 이틀을 호텔방에서 끙끙 앓다 귀국해 일주일 격리..
아들 결혼식이 꿈결처럼  먼 과거 처럼 여겨진다. 
정식 부부가 된 아들 부부..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이 방밖으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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