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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글 나눔 | 소시들의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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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회 작성일23-07-30 11:48 조회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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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들의 1박2일
김양완(흙마음)

9명의 소시 멤버들이 1박 2일 서울 나들이를 갔습니다. 소녀시대냐구요? 아닙니다. “소”도 맨손으로 때려잡는 “시”스터즈 랍니다. ㅎㅎ

저희 아이 공동육아 할 때 만났던 엄마들 모임의 별명이 소시입니다. 그 때 엄마들은 모여서 못하는 것이 없었죠. 20가구가 모여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대소사를 도맡아 했었으니까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은 교사가 하고 그 외 조합원 교육, 단체 여행, 청소, 수리, 재정 업무까지 모두 엄마, 아빠들이 했더랬습니다...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항상 우리끼리 소도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을 만큼 추진력이 엄청나다고 서로 자화자찬 하던 것이 모임 이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졸업한 이후에도 꾸준히 만나오다가 지난 6월 쯤 이었나, 모여서 술 한 잔 하다가 갑자기 엄마들끼리 서울로 1박 2일 여행을 가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우리가 누굽니까? “소시” 아니겠습니까? 쇠뿔 뽑듯이 단칼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요즘 핫하다는 연남동에 저희 9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더라구요. 그곳을 통째로 전세(?)를 내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자는 의견이 나와서 사진 주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얘기하느라 술 모임이 술술 잘 지나가더군요. 여행은 계획할 때가 가장 재밌다는 건 진리인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 어느 덧 여행 날짜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사진 찍을 장소도 예약하고, 그걸로는 서운하니까 우정반지도 만들자고 의견이 나와서 반지 공방에 예약도 했습니다. 명동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고, 반지 대학 명동 캠퍼스(!!)에 가서 은반지도 만들고, 부랴사랴 홍대로 이동해서 우정사진도 찍었답니다. 셀프 사진관이었는데, 모두 처음해보는 거라 우왕좌왕
하긴 했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멋진 사진도 얻었네요.


숙소는 연남동 먹자 골목(?) 한복판에 있는 2층집이었는데요. 대문을 나서면 바로 먹을거리와 놀 거리가 풍부한 정말 최적의 위치였습니다. 별 생각없이 9명이 다 들어갈 수 있는 숙소라서 선택한건데 진짜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맛있는 저녁을 먹고, 천천히 산책하다가 팥빙수도 먹고, 유유자적하게 동네 산책하듯이 핫플레이스를 다닐 수 있다니. 삼삼오오 짝지어 걸으면서 꼭 수학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9명 나이 합치면 4백 50살 넘은 건 안 비밀.ㅋㅋㅋ

다음 날 아침 화장하면서 서로 뷰티 팁도 공유하고, (프라이머라는 걸 생전 처음 발라봤어요 – *딸 둔 엄마들: 엄청 많이 알고 있음. 화장도 잘 함. *아들 둔 엄마들: 주로 맨 얼굴로 다님. 아무것도 모름. ㅋㅋ) 아침 먹고, 근사한 카페에서 맛있는 페스츄리와 커피 한 잔 하고… 오랜만에 사람들 북적거리는 곳에 가니까 얼떨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촌사람 티를 너무 내고 온 것 같아요. ㅎㅎ 다음에는 좀 덜 두리번거리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알차고 즐거웠던 여행임에는 틀림이 없답니다.

 일산에서, 세종에서, 안양에서 온 9명의 아줌마들의 연남동 여행, 다음을 기약하며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 하고 그 즐거웠던 기억을 소식지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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