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학생 학부모에게 보내는 제안 하나.-황수경(자문위원) (200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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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23 15:39 조회1,804회 댓글0건본문
제목: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에게 보내는 제안 하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를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행복한 순간순간들을 맛보게 해준 아이가 이제 내 품에서 벗어나 조금은 망망대해에 던져 진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초등학교 입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마음이다.
유치원 기간 동안 부모에게 보여준 많은 모습들은 그야말로 뿌듯함 그 자체였다. 세상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각별하고 똑똑하고 사랑스럽던 아이가 혹시 학교에 가서 소심한 모습을 보이면 어떡하나!! 요즘 학교에 왕따문제가 심각하다는데 친구관계는 어떨까? 혹 너무 산만해서 담임선생님 눈 밖에 나서 미움을 받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 한글도 아직 못 깨우쳤는데 혹 그것 때문에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나 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들면 어떻게 하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민들 때문에 입학식을 전 후 해서 밤잠을 못자는 학부모들도 꽤 많다. 이런 모든 걱정들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뿌듯함 역시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매일 어린아이처럼 보이던 아이가 이제는 제법 커서 학교를 간다고 생각하니 대견하기 그지없고 부모 스스로 학부모가 된다는 것 때문에 가슴 설레는 날을 보낼 것이다.
학교를 가기 전에 초등학교 과정을 미리 해준다는 학원도 알아보고 1학년에 해야 할 공부들..다녀야 될 학원들.. 생각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우리 아이가 뒤쳐지지 않도록 어떻게 뒷바라지를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해오라는 과제물에 대해 부모가 더 스트레스 받아가며 다 해야 하고 다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챙겨 주다보면 1학년까지만 해 준다는 것이 아마 학교 다니는 내내 그 뒷바라지를 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자녀 교육에 대한 내 잣대 없이 온갖 정보를 수집해서 그대로 해 보려는 시도 역시 실패의 연속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찌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아이 문제에 급급해 하는 학부모는 많은데 정작 입학 시키는 학부모로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는 학부모는 없는 듯 하다.
‘부모와 학부모는 왜 다르지?’란 물음에 단순하게 ‘학교 가는 아이를 둔 부모니까 학부모라고 하겠지.’라고 생각하기가 십상이다.
기존의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 안에서 활동하는 모습들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난 학교를 절대 드나들지 않기로 다짐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그리고 학부모로서의 내 역할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이 미칠까 하여, 내심 부담스럽더라도 학교안의 활동을 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도를 걸을 수 있는 것인지 또한 고민 중의 하나다.
요란스럽게 활동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안하고 있자니 학교 안의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어 깝깝하고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선생님들 신상에 대해서는 옆집 아줌마를 통해 다 들었고 그러다 정말 운 나쁘게 체벌이 심한 담임선생님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걱정이고... 누구네 집 아이는 보아하니 정말 산만하고 정신없어 그 아이와는 같은 반이 안됐으면 좋겠고...
이런 저런 고민들을 통 틀어 가장 객관적이면서 학부모들의 답답함을 풀어 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그 어느 기관, 어느 단체보다 정확하게 부모 자신을 짚어보고 올바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고민하게 하는 곳. 교사와 선배 학부모들이 모여 실천하면서 지내고 있는 단체를 통해 건강한 교사와 학부모들들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작에 있어 첫 단추를 어떻게 어느 장소에 끼우느냐는 정말로 중요하다.
부모로서 내가 어디에 속해 있고 어느 장소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내 아이의 교육에 있어 나는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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