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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애니메이션 분석>01.2.14(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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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5:45 조회1,5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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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사로잡는 애니메이션, 다양성을 원한다

이은숙/6기 모니터 회원

모니터대상 프로그램:KBS 1,2TV 애니메이션 <마이크로맨>외 6편
모니터 기간 : 11월 1일∼11월 21일

아이들이 보는 TV 프로그램 중에서 애니메이션은 정서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어린이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애니메이션 내용은 다양한 사고를 못하게 하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현재 KBS에서 방송하고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 중 <요정 컴미>와 <열려라 동요세상>, 를 제외하고는 애니메이션 일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다양한 정서를 이끌어주는 좋은 애니메이션이 많다면 반가운 일이겠지만 현재 방송되고 있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이 일률적인 기법과 내용을 담고 있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양한 정서를 키워주지 못한다.

거의 모든 만화 내용이 구체적인 이유 없이 선악구도로만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빠져 설득력이 부족하다. 특히 <마이크로맨>의 아크로군단은 악으로 대표되는 인물들로 특별한 이유없이 지구 정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부에만 집착하는 스톰과 강태풍의 갈등을 그린 <태권왕 강태풍>,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악당과 위기를 구하는 <외계소년 위제트>도 마찬가지이다.
만화 내용에서만이 아니라 주제가인 노랫말에서조차 선정성이 심각하게 드러난다. <디즈니 만화동산-헤라클레스>의 노래가사는 1분 52초 분량이나 "나 요새 외로웠어. 기분이 우울해. 아 정말 따분해요. 사랑하고 싶어요....한 남자 어디 없나요....내 남자친구라면 자신 있게 와봐요..."라는 내용으로 우리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에 낯뜨거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애니메이션의 대상은 아이들이므로 아이들에게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데도 너무 어려운 말이라든가 정확하지 않는 단어, 상황에 맞지 않는 유행어를 남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언어 생활에 미치는 방송의 영향력을 생각해서 아이들이 바른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11월 14일 방송된 <디지몬 어드벤처>에서는 ''''변신''''이라고 표현해야 할 낱말을 ''''진화''''라고 하는 가하면 <외계소년위제트> ''''코끼리 유령의 정체''''편에서 ''''지구지리학''''으로 짐작되는 대사를 ''''피부지리학 박사''''로 표현했고, 또 지금 아이들은 ''''미얀마''''로 알고 있는 것을 ''''한때 버어마로 알려진 나라''''라고 표현.(11월 4일)하는 오류를 범하는 등 이러한 예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인공인 아이들의 역할이 주체적이지 않다.

주인공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신에게 기대든지 제 3의 힘에 의존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계소년 위제트>에서는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었는데, 그 모든 것이 지구를 망치려는 외계 악당의 짓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우리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는 식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태권왕 강태풍>은 스스로 권법을 개발하려는 노력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선천적으로 물려받는 재능이 드러나 그것에만 의존한다. <마이크로맨 >의 주제가는 단적ㅇ로 이러한 예를 보여준다. "...뭐든지 할 수 있어 우리는 할 수 있어 미래는 우리의 것..."으로 시작하다 "...힘이 들 때면 하늘 쳐다봐 걱정하지마 널 지켜줄게..." 로 이어져 주인공의 역할은 없이 마이크로맨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어린이 프로그램에 다양성이 요구된다. 어린이 눈에서 바라볼 수 있는 다큐물이나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뉴스 등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핀애니메이션, 점토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법의 애니메이션을 방송하여 아이들에게 새로운 장르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또한 아이들 오감이 골고루 발달해야 하듯이 선악 구분만이 뚜렷하고 폭력으로만 치우쳐진 내용말고 따뜻함,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다양한 내용 편성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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