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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TV캠프 우리누리(01.3.26)(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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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5:46 조회1,6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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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 키워주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 기간 : 2001년 2월 12일∼2월 21일
□ 대상 : KBS 2TV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한정되어 있던 가운데 방송되고 있는 는 쇼·오락 프로그램에 물들어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모처럼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두 모둠으로 나눠 서로 경쟁하며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 줄뿐만 아니라 게임,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체험을 통한 학습을 하고, 놀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실패했다.

과도한 경쟁심 부추겨

에서는 종종 지나치게 경쟁심을 조장해 경쟁심이 강한 일부 아이들이 울음보를 터트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꼭 승부를 가리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무슨 일이든지 이기는 자와 지는 자는 있기 마련이라며 강한 자와 약한 자를 구분하는 것 같아 성적에 좌지우지되는 우리 교육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2월 19일 방송분에서 봄소식을 알리는 것 세 가지를 찾는 과제를 제시하고 승부를 가리는 내용이 있었는데 매 과제마다 꼭 승부를 가려야 할 필요성은 없을 것이다. 모둠끼리 협동해 열심히 답을 맞추고, 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미덕을 심어주는 것이 더 살아있는 교육일 것이다.

그리고 전체 과정을 보고 결과를 판단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평가 없이 판정단의 주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됨으로써 게임의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착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간다. 상대팀이 애써 쌓은 목재를 장난스럽게 일부러 무너뜨린다든지 하는 잘못된 경쟁의식은 상대방을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이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제작진은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공정한 판정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때 아이들도 깨끗하게 승복하여 패자는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해 줄 것이며 승자도 패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모험심, 담력 기르기는 무시된 극기체험

에는 담력을 기르기 위해 각 모둠에서 지목된 아이가 폐가에 가서 세 가지의 지령을 완수하고 빠른 시간에 돌아오는 모둠이 이기는 극기체험 꼭지가 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담력을 키워주고 모험심을 키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꼭지인지 의구심이 인다.
왜냐 하면 폐가를 가는데 모둠 아이들 중 가장 약하게 보이는 어린 아이를 지목해 혼자만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은 모험심을 길러 준다기 보다는 시청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만을 주겠다는 얄팍한 의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시청률을 의식해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쇼 오락프로그램에서나 방송되었던 내용을-소복을 입은 여자가 눈을 크게 뜨고 누워 있는 마네킹이 바닥에 있다든지...-그대로 담아내는 듯한 인상을 술술 풍긴다.

그 일을 당하는 아이는 물론 시청자들도 방송이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부모로서는 안쓰러워 보이고 지나치게 흥미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어린이들이 다같이 참여하는 극기체험을 한다면 참여하는 어린이들에게 더 큰 공동체 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언어 표현에 신중해야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언어 표현에 있어 더욱더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이 프로그램에는 사회자에 멘트에서뿐만 아니라 자막에서 잘못된 언어를 남발하고 있다.
한글과 영어, 한문이 뒤섞여-2월 12일''VS,大격돌 캠프로 가자''/ 2월 14일 ''Quiz Box'',''퀴즈박스'',''이심(心)전(心)심''/ 2월 20일 ''승리의 세레모니''- 무분별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잘못된 말을 구분 없이-2월 12일 ''마지막 관문을 힘을 내서 가는데...'', 2월 13일 ''고급 난이도'', 2월 14일 ''바늘가는데 친구따라 강남간다'' -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상황과 맞지 않는 표현도-2월 20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말한 ''홀연히 길 떠나는...''이라는 표현은 잘못- 나타나 언어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인상을 풍긴다.

아이들은 방송을 통해 다양한 말 표현법을 배우기도 한다. 비속어, 유행어를 무조건 퍼뜨리는 것만이 방송의 책임을 유기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언어를 시시때때로 남발하는 것 또한 공영방송에서, 특히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는 재미와 유익함을 함께 전해주는 오락프로그램으로서 자리매김 해 나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참여한 아이들이 함께 하면서 알아가고 도와가며 각자 모둠의 승리를 위해 협력해야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을 부각시키고, 프로그램에서 추구하고자하는 아이들의 공동체의식, 모험심 등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를 기해야 할 것이다.

얄팍한 재미와 불필요한 승부에 집착하게 하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덕목일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조금이나마 기를 수 있고, 인성에 마음을 써 승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추슬러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에 참석하여 그 게임에서 주고자 하는 경험과 상식을 체험해 보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는 아이들을 좀더 몸으로 움직여 할 수 있고 전체가 마음을 모아야만 할 수 있는 그런 활동 내용을 담아내는 건강한 방송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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