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학부모회에 바란다(200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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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22 14:23 조회177회 댓글0건본문
참교육학부모회에 바란다 황석연(즐거운 학교 부사장, 전 한겨레신문 기자) 신자유주의, 학부모 이기주의라는 두 가지 걸림돌이 학부모회가 가야할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교사들과의 갈등이나 대치도 따지고 보면 이것에서 연유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그런 학부모들을 볼 때마다, 아니 더 정확히는 학부모 운동을 이끌고 있는 몇몇 선도적 활동가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이런 질문을 해보곤 했습니다. "좀더 솔직해 질 수는 없는 것일까?" 우선 체벌문제부터 살펴봅시다. 출근길에 손을 맞잡고 대문을 나선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툭하면 아이의 머리를 쥐어박는 교사 앞에서 힘없는 학부모는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때 학부모들은 이렇게 외쳐야 합니다. "내 아이를 살려주세요. 내 아이도 사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집에서처럼..." 그래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 순간을 놓치면 아이는 부모의 품마저 떠나고 맙니다. 우리는 이런 부모들을, 이런 부모들의 외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이 땅에서 10년 넘게 그런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그런 학부모회가 요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기주의''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이기주의란 단어를 어느 곳이든 붙여 보십시오. 예쁜 단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만을 생각하고 내 자식만을 생각하는 것이 이기주의라면 당연히 비난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를 이기주의라는 글자 그대로의 범주에 가두어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꿔볼 일입니다. 다시 한번 솔직해 집시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사랑 받기를 원하지요? 비슷한 또래들이 모인 학교에서 내 아이가 뒤쳐지는 것이 싫지요! 이번에는 어떻게 외쳐야 할까요? "내 아이가 사랑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다른 아이들보다 더 사랑 받는 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방법을 알려주시는 선생님이 있다면 넙죽 절을 하십시오. 그리고 다른 학부모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세요. 참교육학부모회의 운동 방향은 이 두 가지 솔직함을 양 날개로 삼아 굴러가야 한다는 것이 제가 몇 년 동안 참교육학부모회의 언저리를 돌며 느껴온 것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솔직함이 학부모운동을 더욱 살찌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소비자 주권운동이니 학부모 통치주의니 하는 학술적인 용어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솔직한 심정을 모아 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 그것으로부터 학부모 운동의 정당성과 힘이 생겨날 것이란 생각입니다. 이런 내용들이 신자유주의나 교육수요자라는 이데올로기에 묶여 매도당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학부모 운동을 바라보는 기존의 잘못된 시각들이 고쳐지려면 학교의 시선 특히 교사들과 언론의 시각이 좀더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엄마, 아빠도 선생님!'' 이것은 학부모회가 지난해 펴낸 명예교사 수업지도안의 제목입니다. ''작은 학교는 희망입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맞서 참교육학부모회가 보여준 정성과 노력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촌지문제나 체벌문제 못지 않게 대안제시를 위해 노력해온 학부모회의 이런 활동들이 더욱 언론의 조명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엄마, 아빠도 선생님"이란 컨셉은 학교교육의 책임을 교사들에게만 덧씌우지 않고 함께 힘을 합쳐가겠다는 굳은 연대의 표시이고, 작은 학교를 살리자는 운동은 지역사회의 중심이 학교여야 한다는 풀뿌리 정신을 학부모들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영등포로터리에 선생님들이 걸어놓은 현수막을 떠올려 봅니다. "학생 수를 절반으로 줄이면 아이들에 대한 교사의 사랑은 네 배로 커집니다." 학부모운동은 이런 교사들과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놓을 자세가 되어있는 대다수의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운동이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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