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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리포트 (02.07)(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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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6:04 조회1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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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리포트 (EBS 목 오후 9시 20분∼9시 50분, 재방송 없음)
''철학부재, 교육정책 이렇게 결정된다'' (5월 30일 방송을 중심으로)

PD 리포트는 학교문제, 청소년 문제를 포함한 여러 교육 현안을 종합적으로 기획 취재 분석하여 대안을 모색해 보는 본격 PD 저널리즘 프로그램으로 EBS의 특색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중 지난 5월 30일에는 부총리급을 그 수장으로 하고 있는 중앙정부의 한 부서이며 교육방송의 특성상 끊임없이 관계하지 않을 수 없는 교육인적자원부를 주요 취재대상으로 ''철학부재, 교육정책 이렇게 결정된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였다. 그러나 방송이 된지 한참이 지났건만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게시판에는 물론이고 그 어디에도 아직 교육부의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무시하겠다는 것인지 할 말이 없다는 것인지 안타깝다. 신문의 독자투고란에 실린 짧은 비판에 대해서도 바로,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하여 고마움을 표하며 해명이나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요지의 담당자나 책임자의 글을 올리는 모습이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오늘, 교육부의 반응은 건강한 저널리즘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온 국민의 지대한 관심사인 교육정책의 결정 과정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적 담론으로 검토하여야 할 문제를 잘 짚어낸 프로그램이었으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초점이 분명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신문의 방송프로그램 소개에는 제목이 ''평준화 정책의 허와 실, 자립형 사립고''로 나와 있었는데 실제 방송된 프로그램의 제목은 ''철학부재, 교육정책 이렇게 결정된다''였다. 제작된 프로그램의 방송 순서가 바뀐 것이거나 신문의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기보다 주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기획의도의 혼란이 초래한 일이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는 ''자립형 사립고''라는 구체적 정책이 기획 결정 집행되는 과정을 통하여 본 우리 교육행정의 문제점을 살피고 있지만 자립형 사립고 제도의 문제점을 지나치게 드러내다 보니 핵심이 무엇인가 혼란스러워졌다. 오히려 ''시범운영결과를 검토한 다음에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정책이 갑자기 ''확대실시''로 변경된 과정에 대한 심층취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초점이 분명치 못하다보니 ''평준화 정책의 허와 실, 자립형 사립고''가 주제였을 때에나 적합한 "공교육의 정상화 과정을 통해 교육문제를 해결하자"는 엉뚱하고도 공허한 결론으로 프로그램을 끝내게 되었다.
다음으로 "교육에 우선하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또 다른 의혹을 갖게 한다."는 말에 대해서도 프로그램은 좀더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나 자료를 시청자에게 보여주어야 했다. 자칫 선정주의로 흐를 위험은 이런 프로그램에서도 항상 존재하는 것이며 그 위험성은 오락프로그램의 경우보다도 오히려 더 크다. ''장관이 바뀌면 한참 동안 거의 일을 할 수 없다''든지 ''결론을 바꾸라는 지시에 저항할 수 없는'' 후진적 관료제의 문제가 교육부만의 문제인지 우리 나라 행정관서 일반의 문제인지 ''공청회나 협의회'' 그리고 ''정책실명제''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인지, 또 ''개방형 임용제''나 ''보직 임기제''가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취재보도가 이뤄졌어야 할 것이다.
인터뷰 자체를 꺼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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