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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과 국사교과서 개정운동(02.02)(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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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6:00 조회2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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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과 국사교과서 개정운동

글/임종일(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집행위원장)
냄비는 역시 냄비다웠다. 작년 3월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놓고 온 나라가 금방이라도 뒤집어질 것처럼 들끓더니 지금은 언제 그랬더냐싶게 조용하다. 정부와 국회가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일장기와 일본 수상의 허수아비가 불에 타고, 독립공원인가에서는 대한의 열혈남아 수명이 손가락까지 잘랐다지만 일본 교과서는 토씨 하나 바뀌지 않은 채 버젓이 문부성의 인가를 받아 출판되었다.
더구나 지금 일본의 수많은 중등학교에서는 문제의 교과서를 채택하여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언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까마득히 잊어버린 것일까. 아무래도 우리 언론의 냄비 근성만을 탓하기에는 너무 씁쓸하다. 불에 탔던 것들은 이미 쓰레기로 치워졌을 테고 손가락을 잘랐다던 그 청년들은 단지(斷指)를 조직의 상징으로 삼는 폭력배였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하기야 일본의 우익 교과서보다 더 지독하고 악질적인 역사왜곡을 우리 교과서가 저지르고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우리들이 아닌가. 새까만 거짓말이 진실로 통용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지난 해 7월을 전후로 하여 각계각층에서는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안티조선운동''이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져나가면서 그 동안 우리 사회에 조선일보의 해악이 얼마나 크게 미쳐왔던가를 새삼 깨닫게 하였다.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식민지 잔재와 분단, 독재와 독점재벌, 정치경제의 대미 종속 등에서 찾을 때 그 모든 정점에는 언제나 조선일보가 서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안티조선은 우리 시대의 제 모순을 타파할 수 있는 사회운동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조선일보에 대해 환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왔던 교육 때문이다. 중등학교 국사교과서 하권 ''민족의 독립운동편''에서 기술하고 있는 내용을 보자.
"민족신문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민족실력 양성운동에 앞장섰다… 일제의 검열제도에 대항하면서 민족사상을 고취하고, 민족의사를 대변하고 민족문화를 계승하는 등 민족을 위한 활동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탄압을 받았고, 마침내 1940년경에 이들 민족신문을 모두 폐간시켰다."
물론 새까만 거짓말이다. 침략전쟁에 광분한 일제가 ''황국신민화''와 ''내선일체''를 내세워 우리 민족에 대한 말살정책을 펴는 동안 앞장서서 일제의 주구노릇을 해왔던 신문이 우리 교과서에는 항일민족지로 둔갑해 있는 것이다.
한일합방은 조선의 행복을 위한 조약이었다고 말하고, 천황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조선인이라면 먹을 것 입을 것 모두 바쳐야 한다며 국방헌금과 징병과 징용을 강요하고, 조선어를 버리고 가정에서조차 일본어를 상용할 것을 주장하고, 심지어는 우리 민족의 상징인 흰옷조차 입지 말라고 하며 민족혼을 말살하고자 했던 신문을 우리 교과서에서는 민족사상을 고취하고 민족의사를 대변했다고 가르치고 있으니, 일본의 우익교과서가 봐도 코웃음을 칠 일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이 내용을 달달 외운다. 국가에서 검증하고 출판한 교과서를 누가 새까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 이것은 상해임시정부를 법통으로 이어받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이 무색할 지경이요, 목숨을 바쳐 항일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들에게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여전히 민족정론지를 참칭하고 있다. ''아무리 거짓말이라도 백 번을 거듭 강조하면 사람들은 믿게 돼있다''는 히틀러의 말을 철저히 신봉하고 있음이다. 게다가 조선일보의 새까만 거짓말은 때로 파시즘이 되어 우리의 의식마저 통제하고 사회를 지배하려든다. 조선일보가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에 충성을 다했던 자신들의 추악한 과거가 드러날까 봐 ''국사교과서 제6차 개편준거안''을 놓고 난데없이 색깔공세를 퍼부어 끝내 좌절시켰던 까닭이 무엇일까. 국사교과서 개정운동이 올해 안티조선의 주요 목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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